그랜드 스테어케이스 최상단, 해발 8,000피트가 넘는 고원 위에 자리한 브라이스캐니언 국립공원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후두(hoodoo, 뾰족한 기암 첨탑) 군락지로 꼽힌다. 브라이스 원형극장(Bryce Amphitheater)에는 붉고 주황빛을 띤 수천 개의 후두가 빼곡히 늘어서 있어, 해 뜰 무렵과 해 질 무렵이면 협곡 전체가 불타는 듯한 색으로 물든다. RV로 찾아가기에도 접근성이 좋아 유타 국립공원 투어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지구에서 가장 큰 후두 군락지
후두는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지만, 브라이스캐니언만큼 밀도 높게 모여 있는 곳은 없다. 공원의 최고 지점인 레인보우 포인트(Rainbow Point)와 요빔파 포인트(Yovimpa Point)는 해발 9,115피트에 달하며, 공원 전체가 8,000~9,000피트대의 고원에 걸쳐 있다. 이 때문에 한여름에도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뚝 떨어지므로,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고도가 높은 만큼 날씨 변화도 예측하기 어려워, 방문 전 공원 공지사항을 확인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캠핑장 정보 — 노스 캠핑장 vs 선셋 캠핑장
공원 내 RV 캠핑장은 노스 캠핑장(North Campground)과 선셋 캠핑장(Sunset Campground) 두 곳이다. 노스 캠핑장은 총 100개 사이트 중 50개가 RV·트레일러 전용이며, 나머지는 텐트 전용이다. 선셋 캠핑장은 총 99개 사이트 중 46개가 RV 전용, 52개가 텐트 전용, 1개가 그룹 사이트로 구성된다. 두 캠핑장 모두 전기·상하수도 훅업은 제공하지 않는 드라이 캠핑장이며, 사이트당 요금은 1박 30달러다. 62세 이상 시니어를 위한 아메리카 더 뷰티풀 시니어 패스나 장애인용 액세스 패스 소지자는 요금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덤프스테이션과 식수 공급은 계절제로 운영되며(주로 봄~가을), 두 캠핑장 모두 와이파이와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노스 캠핑장은 세탁 시설과 캠프 스토어를 계절 한정으로 운영하고, 편의시설은 두 곳 모두 수세식 화장실을 갖추고 있지만 샤워 시설은 없다. 훅업이 필요한 여행자라면 공원 인근 사설 RV파크에서 풀 훅업 사이트를 예약하고, 공원 캠핑장은 며칠간 드라이 캠핑으로 즐기는 조합도 고려할 만하다.
RV 크기 제한과 셔틀 이용 요령
공원 내 포장도로와 캠핑장은 최대 30피트 길이의 RV까지 수용 가능하다. 다만 4월부터 10월까지 성수기에는 RV 주차가 마일마커 3번 이남의 전망대 주차장으로 제한된다. 특히 5월부터 9월까지 무료 셔틀이 운행되는 기간에는 23피트가 넘는 RV는 선셋 포인트를 비롯한 인기 전망대에 직접 주차하기 어려우므로, 20피트가 넘는 RV라면 셔틀 정류장에 주차한 뒤 무료 셔틀이나 도보·자전거 겸용 산책로를 이용하는 편을 권장한다. 셔틀은 운행 시간 내 정류장마다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어, 대형 RV를 몰고 다니는 부담 없이 주요 트레일헤드와 전망대를 편하게 오갈 수 있다.
가는 길
북쪽에서는 I-15를 타고 남하해 UT-20(95번 출구)으로 빠진 뒤 US-89를 거쳐 UT-12, UT-63을 차례로 타면 공원에 도착한다. 자이언 국립공원 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한다면 I-15에서 UT-9(16번 출구)로 빠져나와 자이언을 관통한 뒤 US-89를 거쳐 UT-12, UT-63 순으로 진입할 수 있다. 동쪽에서 접근할 경우에는 UT-12를 서쪽으로 달리다 UT-63으로 남하하면 된다. 자이언과 브라이스를 묶어 한 루트로 여행하는 RV 캠퍼들이 많은 만큼, 두 공원을 잇는 UT-9~US-89~UT-12 구간의 경치 자체도 여행의 큰 매력이다.
예약 팁
브라이스캐니언 RV 캠프사이트는 7~8월 성수기에 특히 빨리 마감되는 편이라, Recreation.gov를 통해 최대한 일찍 예약을 확정해두는 것이 좋다. 상대적으로 방문객이 적은 가을철에는 선선한 날씨와 한산한 트레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붐비는 여름을 피하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좋은 대안이 된다. 겨울철에는 눈 덮인 후두를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지만, 고지대 특성상 도로 결빙에 대비해 타이어 체인 등 겨울 장비를 챙기는 것이 안전하다.
캠핑장에서 걸어갈 수 있는 대표 트레일
노스 캠핑장 바로 옆에 있는 선라이즈 포인트(Sunrise Point)에서 출발하는 퀸즈 가든 트레일(Queen’s Garden Trail)과 나바호 루프 트레일(Navajo Loop Trail)을 연결하면 약 3마일 코스로 후두 사이를 직접 걸어볼 수 있다. 협곡 아래로 내려가 후두 사이를 걷는 이 구간은 브라이스캐니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로 꼽히며, 왕복 고도차가 있어 물을 넉넉히 챙기고 튼튼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협곡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 림 트레일(Rim Trail)만으로도 충분히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RV에서 내려 가볍게 산책하고 싶은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알맞다.
참고 자료: NPS API (developer.nps.gov) / Recreation.gov RIDB
사진 출처: Photo by Amanda, Pexels (https://www.pexels.com/photo/bryce-canyon-under-blue-sky-15056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