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 첫걸음 아홉 번째 순서는 초보자가 놓치기 쉬운 실전 팁이다. 큰 틀은 다 잡았으니, 이제 여행을 더 편하고 즐겁게 만드는 자잘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짚어본다.
예약, 무조건 일찍 할 필요는 없다
보름이 넘는 긴 일정이라면 모든 숙소를 미리 예약해두는 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여행 중에는 크고 작은 일정 변경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미 잡아둔 예약을 지키려다 무리한 이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방학 시즌이 아니라면 다음 행선지가 확실해졌을 때 2~3일 전쯤 예약하는 게 효율적이다. 다만 국립공원이나 인기 캠핑장은 예외다. 온라인 예약이 사실상 필수이고, 인기 있는 곳은 예약 창구가 열리자마자 마감되는 경우도 있다. 국립공원이나 유료 위락시설도 성수기가 아니라면 1~2주 전 예약이 안전하다. 예약을 놓쳤다면 이른 새벽이나 늦은 오후 시간대에 입장을 받아주는 곳도 있으니 확인해볼 만하다.
샤워와 세탁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된다
국립공원이나 RV파크 대부분은 동전을 넣고 쓰는 샤워장과 세탁기를 갖추고 있다. 이런 시설을 찾지 못했다면 프리웨이 주변 대형 트럭 휴게소에도 장거리 트럭 운전기사들이 이용하는 유료 샤워장과 세탁장이 있어 대안이 된다. 대도시를 지날 때는 일반 코인 런드리를 이용하면 된다.

식사와 의류는 미리 계획한다
매번 외식하는 건 부담도 크고 금방 질리기 마련이다. 쌀과 김치, 기본 장류 같은 밑반찬을 미리 준비하고, 부족한 재료는 경유하는 도시의 한인마켓이나 코스트코에서 채우면 된다. 옷은 계절과 상관없이 긴팔은 꼭 챙기고, 방수 재킷이나 방한복도 함께 준비하는 게 좋다. 운동화, 슬리퍼, 트레킹화까지 용도별로 신발을 나눠 챙기면 여러모로 편하다.
비상약은 넉넉하게
평소 복용하는 상비약(혈압약, 당뇨약 등)은 여행 일정보다 여유 있게 준비해야 한다. 이 외에 소화제, 지사제, 화상약, 해열제, 알러지약, 선크림, 진통제 정도는 기본으로 갖추고, 타박상이나 골절에 대비해 파스와 밴디지, 붕대도 챙긴다. 여행 중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자신이 가입한 보험 에이전트에 먼저 문의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
놓치기 쉬운 기타 준비물
- 모기장·모기채, 조명 랜턴, 손전등
- 전기장판이나 전기담요, 전기 익스텐션 코드
- 카메라, 오프라인 지도, 국립공원 애뉴얼 패스
- 하이킹 예정이라면 곰 스프레이와 경고용 나팔(Bear Horn)
특히 모기가 많은 지역을 다닐 계획이라면 전기 모기채 하나가 여행 내내 큰 도움이 된다. 곰이나 마운틴 라이언이 출몰할 수 있는 지역에서 하이킹을 계획하고 있다면 곰 스프레이와 경고용 나팔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음 편에서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또는 다음 여행 전에 챙겨야 할 RV 관리와 보관 방법을 다룬다.
[기사 출처=아메리카 로드트립, 나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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