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차량을 몰기 부담스럽거나 평소에는 세컨드카처럼 쓰다가 주말에 캠핑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클래스B(캠퍼밴)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밴 한 대 크기라 아무 주차장에나 세울 수 있고 견인 차량도 필요 없어 초보 RV 여행자에게도 부담이 적다. 2026년 현재 시장에 나온 모델들의 가격대와 특징을 정리했다.
클래스B란 — 밴 한 대에 다 담았다
클래스B는 상용 밴 섀시(주로 램 프로마스터, 메르세데스 스프린터, 포드 트랜짓) 위에 주방·침대·화장실을 압축해 넣은 형태의 RV다. 전장은 대략 17~24피트 사이가 많고, 클래스A나 클래스C에 비해 훨씬 짧고 가벼워 일반 도로 주행과 주차가 수월하다. 대신 실내 공간이 좁아 장기간 여러 명이 머물기보다는 1~2인 여행에 최적화된 차종이다. 일반 승용차와 비슷한 높이·폭이라 마트나 시내 주차장에도 무리 없이 세울 수 있다는 점이 클래스A·C와 가장 큰 차이다.
가격대별 모델 비교
2026년 기준 신차 가격은 대략 8만 달러에서 30만 달러 이상까지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 딜러 할인 폭이 정가 대비 15~25%에 달하는 경우도 많아 실구매가는 표시가보다 낮아지는 경우가 흔하다.
입문형(10만 달러 미만): 램 프로마스터 1500 섀시를 쓰는 프리덤 엘리트 17D, 콜맨 17D가 7만 달러대 중반으로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다. 풀 키친과 접이식 리어 베드, 대형 수납 공간(게러지)을 갖췄다. 밀폐형 습식 화장실까지 완비된 모델을 찾는다면 토르 스코프/라이즈 18M, 자이코 코멧 18C가 10만 달러 이하에서 선택 가능한 대표 모델이다.
중가형(15만~21만 달러): 위네바고 트래바토는 리튬 배터리 시스템과 다양한 취침 배치가 장점으로 15만~17만 달러대에 형성되어 있다. 플레저웨이 플라토 TS는 넓은 리어 라운지와 고급 캐비닛, 고사양 전기 시스템을 갖춰 18만~21만 달러 수준이다.
고급형(20만 달러 이상): 에어스트림 인터스테이트 24GL은 전장 24피트에 풀 습식 화장실, 9인승 좌석 배치, 디젤 엔진을 갖춘 프리미엄 모델로 22만~26만 달러선이다. 레벨 스포츠는 이보다 약간 낮은 20만8,804달러 MSRP로 책정돼 고급형 안에서는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다.
섀시별 특징도 함께 봐야 한다
같은 클래스B라도 어떤 밴 섀시를 쓰느냐에 따라 승차감과 유지비가 크게 달라진다. 램 프로마스터는 전륜구동이라 눈길·빗길에서 무게 중심이 낮아 안정적이고 가격대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메르세데스 스프린터는 후륜 또는 사륜구동 옵션이 있고 디젤 엔진의 힘이 좋아 언덕이 많은 루트에 유리하지만, 가격이 높고 정비 비용도 더 나가는 편이다. 포드 트랜짓은 두 섀시의 중간 정도 포지션으로 보편적인 서비스 네트워크가 장점으로 꼽힌다. 연비는 가솔린 엔진 기준 갤런당 15~18마일, 디젤 스프린터 기준으로는 갤런당 18~20마일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
누구에게 맞을까
클래스B는 국립공원처럼 도로 폭이 좁고 주차 공간이 한정된 곳을 자주 다니는 여행자, 평소 출퇴근이나 장보기에도 차량을 활용하고 싶은 1~2인 가구, 큰 차량 운전이나 후진 주차가 부담스러운 초보 RV 오너에게 특히 잘 맞는다. 반면 4인 이상 가족 단위나 장기간 풀타임 생활을 계획한다면 수납과 생활 공간이 넉넉한 클래스C나 트래블 트레일러 쪽이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 국립공원 캠핑장 예약 시에도 클래스B는 길이 제한에 걸리는 경우가 거의 없어 사이트 선택의 폭이 훨씬 넓다는 것도 실질적인 장점이다.
구매 전 체크리스트
클래스B를 알아볼 때는 다음 항목을 꼭 확인하자. 첫째, 화장실이 밀폐형 습식인지 카세트형인지 — 습식 화장실이 있으면 샤워도 가능하지만 실내 공간을 더 많이 차지한다. 둘째, 배터리·태양광 시스템 용량 — 부스트캠핑(전기 없는 캠핑장) 위주로 다닐 계획이라면 리튬 배터리와 인버터 사양을 꼼꼼히 봐야 한다. 셋째, 섀시 브랜드별 정비 네트워크 — 스프린터나 프로마스터는 지역에 따라 서비스센터 접근성이 다르므로 자주 다니는 루트 근처에 정비소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넷째, 중고 시장에서는 주행거리와 함께 실내 목재 패널, 지붕 실런트 상태를 반드시 눈으로 확인해야 누수로 인한 하자를 피할 수 있다.
렌탈로 먼저 타보는 것도 방법
수만 달러가 오가는 결정인 만큼, 구매 전 며칠간 렌탈로 클래스B 생활을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좁은 화장실과 제한된 수납 공간에서 며칠을 지내보면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맞는지 훨씬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렌탈 업체마다 섀시 브랜드가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구매를 염두에 둔 브랜드로 골라 타보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가격 정보는 2026년 7월 기준 각 제조사 공식 자료 및 업계 가격 비교 자료를 참고해 정리했으며, 실제 구매가는 딜러·옵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Photo by Toth Photos, Pexels (https://www.pexels.com/photo/rv-with-kayaks-10539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