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와 캘리포니아 경계에 걸쳐 있는 타호 호수는 서쪽의 번잡한 사우스레이크타호 시가지와 달리, 동쪽 기슭으로 넘어가면 훨씬 차분한 풍경이 펼쳐진다. US 하이웨이 50과 네바다 주도 28번이 호숫가를 따라 이어지는 이 구간은 짧게 훑고 지나가기보다 한 박자 쉬어가는 캠핑 루트로 어울린다.
네바다 비치 캠핑장, 호숫가에 가장 가까운 자리
레크리에이션닷가브(Recreation.gov)의 공식 시설 정보에 따르면 네바다 비치 캠핑장은 캘리포니아·네바다 주 경계에서 동쪽으로 2마일 떨어진 하이웨이 50번 도로변에 있다. 타호 호수의 밝은 청록빛 물가에서 걸어서 몇 분 거리에 있으며, 성긴 소나무 숲 사이에 자리한 사이트들이 특징이다. 모래 해변과 다양한 수상 레저 시설이 가깝고, 식당과 카지노가 몰려 있는 스테이트라인 지구도 차로 금방 닿는다.
사이트 정보를 보면 대부분 전기나 상하수도 훅업이 없는 스탠더드 논일렉트릭 사이트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사이트별 최대 차량 길이는 38피트에서 58피트까지 폭넓게 배정돼 있어, 중형 트래블 트레일러부터 대형 클래스A 모터홈까지 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훅업이 없는 만큼 물탱크를 가득 채우고 회색·오수 탱크 용량을 미리 점검한 뒤 출발하는 편이 좋다. 인기 시즌에는 예약이 빠르게 차기 때문에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예약 화면에서 사이트별 최대 차량 길이와 진입로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제퍼코브와 케이브록, 도로 위의 쉼표
네바다 비치에서 하이웨이 50번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제퍼코브 지구가 나온다. 유람선 선착장과 해변, 식당이 모여 있어 RV를 잠시 세워두고 걸어서 둘러보기 좋은 지점이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도로가 호수 바로 옆 절벽을 따라 깎여 있는 케이브록 구간을 지나게 되는데, 터널을 통과하며 호수 전망이 갑자기 열리는 순간이 이 루트의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전기·상하수도 훅업이 있는 시설을 원한다면 제퍼코브 리조트가 운영하는 제퍼코브 RV&캠핑장이 대안이다. 레크리에이션닷가브에 등록된 시설 정보를 보면 이곳은 타호 호수 남동쪽 기슭에 자리해 제퍼코브 해변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위치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리노 공항에서 온다면 395번과 580번 도로를 거쳐 카슨시티로 간 뒤 하이웨이 50번으로 갈아타면 되고, 새크라멘토 쪽에서는 하이웨이 50번을 타고 엘도라도 카운티의 파이어니어 트레일로 진입하는 경로가 안내돼 있다. 완전 훅업 사이트를 원하는 여행자는 네바다 비치의 논일렉트릭 사이트 대신 이곳을 예약하는 것도 방법이다.
동쪽 기슭을 따라 북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네바다 주도 28번이 이어지며 샌드하버 주립공원 인근을 지난다. 맑은 물빛과 화강암 바위가 어우러진 해안선으로 유명한 곳으로, 성수기에는 주차장이 일찍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대형 RV라면 아침 일찍 도착하는 편이 낫다.
RV로 달릴 때 챙길 것들
동쪽 기슭 도로는 편도 2차선 구간이 많고, 케이브록처럼 암벽을 깎아 만든 좁은 터널 구간도 있다. 대형 RV나 핍스휠(fifth wheel)을 끌고 있다면 맞은편 차량과의 간격을 넉넉히 두고, 갓길이 좁은 전망 포인트에서는 무리하게 정차하지 않는 편이 좋다. 호수 표고가 6200피트에 가까운 고지대인 만큼, 늦여름에도 아침저녁 기온이 뚝 떨어질 수 있어 난방 준비를 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주말과 여름 성수기에는 사우스레이크타호 시가지와 스테이트라인 구간에서 정체가 잦은 편이라, 대형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이른 오전이나 늦은 오후 시간대를 골라 출발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다. 캠핑장에 자리를 잡은 뒤에는 견인차나 소형차로 갈아타고 제퍼코브, 케이브록, 샌드하버 등을 오가는 방식이 대형 RV를 몰고 좁은 전망대 주차장까지 들어가는 것보다 한결 수월하다.
연료와 식수를 채울 수 있는 마을은 사우스레이크타호와 인클라인빌리지 정도로 제한적이니, 동쪽 기슭에 오래 머물 계획이라면 출발 전 탱크를 가득 채워두는 것이 좋다. 야간에는 야생동물, 특히 사슴이 도로로 뛰어드는 경우가 있어 해 진 뒤 운전할 때는 속도를 줄이는 편이 안전하다.
언제 가면 좋을까
타호 호수는 표고가 높은 고산 호수라 여름에도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고, 한여름 낮 기온도 크게 덥지 않은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는 편이다. 노동절 연휴가 지나면 성수기 인파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캠핑장 예약도 한결 수월해지지만, 밤 기온이 뚝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을철 방문을 계획한다면 난방 장비와 보온 침구를 넉넉히 챙기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도로에 눈과 결빙이 잦아 대형 RV 운행이 까다로워지므로, RV 여행은 늦봄부터 초가을 사이가 가장 무난하다.
동쪽 기슭은 서쪽 사우스레이크타호 시가지에 비해 상업시설이 적은 대신 자연 그대로의 호숫가 풍경이 남아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하루 이틀 짧게 지나치기보다 네바다 비치나 제퍼코브에 캠핑카를 세워두고 이틀 이상 머물며 해변, 하이킹, 카약 같은 물놀이를 천천히 즐기는 편이 이 루트의 진가를 느끼는 방법이다.
Data Source: Recreation.gov RI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