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3피트에서 나무가 사라진다, 트레일리지로드가 그어놓은 고도의 선

고산지대를 가로지르는 산길

로키마운틴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트레일리지로드는 48마일을 달리는 동안 해발 12,183피트까지 올라간다. 이 구간 중 11마일은 나무가 자라지 않는 고산툰드라 지대를 지난다. 대륙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유다. 에스테스파크와 그랜드레이크, 공원 양쪽 관문 마을을 잇는 이 길은 여름 한철에만 열린다.

가드레일 없는 11마일

수목한계선을 넘어서면 도로 양옆으로 가드레일이 사라진다. 급경사 낭떠러지가 그대로 노출된 구간이 이어지고, 커브도 잦다. 강풍이 부는 날에는 트레일러를 끄는 차량이 옆바람에 흔들리기 쉬워 속도를 평소보다 더 낮춰야 한다. 안개나 우박이 순식간에 몰려오는 것도 이 고도에서는 흔한 일이라, 날씨가 급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출발하는 편이 안전하다.

RV 길이 제한, 도로 자체엔 없지만 캠핑장엔 있다

공원 레인저에 따르면 트레일리지로드 자체에는 RV 길이나 트레일러 견인에 대한 별도 제한이 없다. 다만 같은 공원 안에서 갈라져 나가는 올드폴리버로드는 다르다. 편도로만 열리는 비포장 산길인 이 구간은 25피트가 넘는 차량과 트레일러 견인 차량의 진입을 아예 막아놓았다. 트레일리지로드로 우회해야 한다. 출발 전 970-586-1222로 걸면 자동 녹음된 최신 도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주유소도 식당도 알파인 방문자센터 하나뿐

48마일 구간 안에서 만날 수 있는 시설은 정상 부근 알파인 방문자센터가 유일하다. 화장실과 작은 식당, 기념품점이 전부다. 주유소는 없다. 에스테스파크나 그랜드레이크에서 완전히 채우고 출발해야 중간에 연료 걱정 없이 넘어갈 수 있다. RV처럼 연비가 낮은 차량이라면 이 계산이 특히 중요하다.

동쪽 모레인파크엔 훅업 자리 49개, 서쪽 팀버크릭엔 하나도 없다

공원 동쪽 모레인파크 캠핑장은 244자리 중 88자리가 RV 전용이고 그중 49자리에 전기가 들어온다. 전기 없는 표준 자리는 1박 35달러, 전기 자리는 55달러다. 반대편 서쪽 팀버크릭 캠핑장은 98자리 모두 훅업이 없고, 차량과 트레일러를 합친 전체 길이가 30피트를 넘으면 아예 받아주지 않는다. 트레일리지로드를 넘어 서쪽으로 갈 계획이라면 팀버크릭의 길이 제한을 미리 계산해야 한다.

록컷과 툰드라 커뮤니티스 트레일

정상 부근 록컷 전망대 옆에는 짧게 걸을 수 있는 툰드라 커뮤니티스 트레일이 있다. 왕복 30분이면 돌아볼 수 있는 짧은 데크길이지만, 이 고도에서는 평지보다 숨이 훨씬 가빠진다. 엘크와 빅혼양이 도로 바로 옆 초지에 나타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차를 완전히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면 서행하며 지나가는 편이 야생동물과 뒤차 모두에게 안전하다.

고도가 몸에 미치는 영향

12,000피트를 넘는 고도에서는 평소보다 어지럼증이나 두통을 느끼기 쉽다. 특히 해수면 근처에서 곧장 올라온 사람이라면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마시고, 걷는 속도를 늦추는 편이 좋다. 반려동물을 데려간다면 뜨거운 포장도로에 발바닥이 데지 않도록 정차 시간을 짧게 유지하고, 개도 고산 증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단계 화기 제한이 걸려 있다

현재 콜로라도의 극심한 산불 위험도와 기상 전망에 따라 공원 전역에 2단계 화기 제한이 발효 중이다. 지정된 화로 외에는 캠프파이어를 피울 수 없고, 흡연도 차량 안이나 포장도로, 지정 구역으로 제한된다. 공원에 들어가기 전 현재 알림을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입장권과 타임드 엔트리

표준 입장료는 승용차 1대 기준 30달러, 성수기에는 35달러까지 오른다. 오토바이는 25~30달러, 도보나 자전거는 1인당 15~20달러다. 베어레이크 로드를 포함한 일부 구간은 성수기 한정으로 타임드 엔트리 예약이 필요하다. 트레일리지로드 자체는 이 예약 시스템과 별개로 운영되지만, 같은 날 베어레이크 쪽도 들를 계획이라면 별도로 시간대를 예약해둬야 한다.

언제 넘을 수 있나

트레일리지로드는 보통 5월 말에 열려 10월 중순까지 운영된다. 개통일과 폐쇄일은 그해 눈 상황에 따라 매년 바뀐다. 아침 일찍 넘는 편이 바람도 약하고 야생동물을 볼 확률도 높다. 오후에는 뇌우가 자주 올라오는 만큼, 정상 구간은 오전 중에 통과하는 일정을 짜는 편이 낫다.

에스테스파크 쪽이 더 넉넉하다

동쪽 관문인 에스테스파크는 주유소와 마트, 정비소가 고루 갖춰진 큰 마을이다. 서쪽 그랜드레이크는 규모가 훨씬 작아 저녁 늦게 도착하면 문을 연 곳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서쪽에서 출발해 동쪽으로 넘어가는 일정이라면 그랜드레이크에서 연료와 물자를 미리 챙기는 편이 안전하다.

나머지 세 곳은 모두 훅업이 없다

모레인파크와 팀버크릭 외에도 공원에는 캠핑장 세 곳이 더 있다. 애스펀글렌 52자리, 글레이셔베이슨 150자리, 롱스피크 26자리 모두 전기 없는 표준 자리만 운영한다. 롱스피크는 등반객을 위한 도보 접근 자리 위주라 대형 RV가 애초에 들어가기 어렵다. 훅업이 필요 없는 텐트나 소형 트레일러라면 이 세 곳도 후보에 넣을 만하다.

서쪽은 무스의 땅이다

팀버크릭 캠핑장이 자리한 카우니치밸리는 무스 목격담이 유독 많은 구간이다.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 도로 옆 습지에서 무스가 풀을 뜯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다만 무스는 곰보다 오히려 예측하기 어렵게 행동할 때가 있어, 차 밖으로 나가 접근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휴대폰 신호를 믿지 않는다

공원 안쪽 구간에서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신호가 끊기는 구간이 많다. 트레일리지로드에 오르기 전 오프라인 지도를 미리 내려받고, 알파인 방문자센터 위치와 캠핑장 좌표를 저장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서쪽 카우니치 방문자센터에서도 도로 상태와 야생동물 목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그랜드레이크 쪽에서 진입한다면 들러볼 만하다.

Data Source: NPS API (developer.nps.gov) / Recreation.gov RIDB

사진 출처: Graham Gordon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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