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키 큰 나무 종이 늘어선 레드우드 국립공원(Redwood National and State Parks)은 국립공원관리청과 캘리포니아주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독특한 구역이다. 국립공원과 델노트코스트·프레리크릭·제디디아스미스 세 개 주립공원이 하나의 관리 체계 아래 묶여 있어 방문자센터와 알림 정보도 통합해서 안내된다. 태평양 해안을 따라 펼쳐진 원시림과 절벽, 강줄기가 한 데 얽힌 이곳에서 RV로 하룻밤을 보내려면 먼저 각오해야 할 것이 있다. 세 개 주요 캠핑장 어디에도 전기·상하수도 훅업이 없다는 사실이다.
세 캠핑장, 세 가지 얼굴
프레리 크릭 레드우드 주립공원 안에 있는 엘크 프레리 캠핑장은 75개 사이트 중 RV 전용은 단 1자리, 텐트 전용이 21자리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텐트와 RV가 함께 쓸 수 있는 혼합 사이트다. 표준 요금은 1박 35달러이며,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장애인 할인 패스 소지자는 절반인 17.5달러, 연방 “America the Beautiful” 시니어·액세스 패스 소지자도 동일하게 할인된다. 온수 샤워와 수세식 화장실, 연중 식수 공급이 갖춰져 있지만 휴대전화 신호는 잡히지 않고 덤프스테이션도 없다. 뉴턴 B. 드루리 시닉 파크웨이 남쪽 끝에 있으며 101번 고속도로 753번 출구에서 가장 가깝다.
북쪽으로 올라가면 스미스강을 낀 제디디아 스미스 레드우드 주립공원의 제디디아 스미스 캠핑장이 나온다. 86개 사이트 중 RV 전용 1자리, 텐트 전용 22자리로 엘크 프레리와 비슷한 구성이다. 요금 역시 1박 35달러로 동일하고, 이곳은 동전 투입식 샤워를 운영하며 연중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다는 점이 다르다. 199번 고속도로 바로 옆, 히아우치(Hiouchi)에서 서쪽으로 1마일 떨어져 있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6~7시간 거리다. 델 노트 코스트 레드우드 주립공원의 밀 크릭 캠핑장은 145자리로 세 곳 중 가장 크지만 RV 전용 지정 사이트는 아예 없고 텐트 전용이 22자리다. 101번 고속도로에서 크레센트시티 남쪽 7마일 지점에 있다. 세 캠핑장 모두 너구리와 곰으로부터 식량을 지키는 보관함(푸드 락커)을 연중 제공하고, 장작은 유료로 구매할 수 있다. 엘크 프레리와 제디디아 스미스 캠핑장은 시즌 중 상주 직원(호스트)과 야외극장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 저녁마다 레인저가 진행하는 자연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가는 길에 알아둘 것
국립공원관리청 알림에 따르면 101번 고속도로에서 오릭(Orick)부터 크레센트시티(Crescent City) 구간까지 도로 공사로 인한 다중 정차 구간이 이어지고 있어 공원 통과 시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또한 레드우드 크릭 트레일헤드에서 남쪽으로 약 7마일, 44 캠프 북쪽에 있는 44 크릭 다리는 연방 고속도로청 점검에서 손상이 확인돼 폐쇄된 상태다. 세 캠핑장 모두 예약은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의 예약 시스템인 리저브캘리포니아(ReserveCalifornia, 1-800-444-7275)를 통해서만 받는다. 예약 창구가 열리는 시점은 시즌과 캠핑장마다 달라질 수 있어 예약 페이지 캘린더에서 그때그때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여름 성수기 주말은 오픈과 동시에 자리가 차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일 도착 일정을 함께 고려하거나 취소 대기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훅업 없는 밤을 준비하는 법
전기 훅업이 없다는 것은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혹은 발전기에 의존해야 한다는 뜻이다. 냉장고와 조명 정도를 유지할 배터리 용량을 미리 점검하고, 발전기를 쓸 계획이라면 캠핑장이 정한 조용한 시간대를 지켜야 한다. 대체로 주립공원은 저녁부터 아침 사이를 조용한 시간으로 두는 경우가 많지만 정확한 시간은 예약 확인서나 현장 게시판에서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상하수도 훅업도 없으므로 담수 탱크를 가득 채우고 출발하는 것이 기본이다. 회색물·오수 탱크 용량도 넉넉히 확보해야 하는데, 세 캠핑장 모두 자체 덤프스테이션이 없어 인근 크레센트시티나 클라마스의 사설 RV 파크·주유소에서 이용 가능 여부를 미리 알아보는 편이 좋다. 레드우드 해안은 여름에도 아침 안개가 짙게 끼는 날이 많아 캠핑장에 도착한 첫날 저녁 기온이 예상보다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방수 재킷과 여벌 담요를 챙기고, 습기에 약한 목재 가구나 전자기기는 방습 대책을 세워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레드우드의 매력은 훅업이 아니라 나무 자체에 있다. 엘크 프레리 캠핑장 주변에는 실제로 루스벨트 엘크(사슴류) 무리가 자주 출몰하고, 제디디아 스미스 캠핑장은 스미스강에서 수영과 낚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근처에는 조수웅덩이를 볼 수 있는 엔더츠비치가 있어, 캠핑장에 짐을 풀어놓고 반나절 코스로 둘러보기 좋다. 다만 하우랜드힐로드는 사정이 다르다. 제디디아 스미스 레드우드 주립공원 안을 지나는 10마일짜리 비포장 옛 역마차길로, 300피트에 달하는 원시림 사이를 지나는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국립공원관리청은 폭이 좁아 RV나 트레일러, 트럭은 통행이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 구간만큼은 견인 트레일러를 캠핑장에 세워두고 별도의 소형 차량으로 다녀오는 편이 안전하다. 편의시설을 최소화한 대신 원시림 한가운데서 하룻밤을 보내는 경험을 얻는 셈이다. 방문 전 국립공원관리청 알림 페이지에서 도로 공사와 다리 폐쇄 상황이 바뀌지 않았는지 다시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을 권한다.
사진 출처: NPS Photo/Steve Olson, Redwood National and State Parks (https://www.nps.gov/redw/index.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