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ving.com을 시작하며 — 한인을 위한 RV 여행 플랫폼을 꿈꾸다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 나는 풀타임 RVer로 잠시 살았던 적이 있다. 북가주를 지나 오리건주의 크레이터 레이크까지 올라갔다가, 좀 더 북쪽으로 향하던 길에 결국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눌러앉아 지내다 보니 어느새 몇 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물론 매거진과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바쁘게 뛰었으니, 허송세월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당시 풀타임 RVer 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팬데믹이 확산하면서 캠프사이트들이 문을 닫았다. 이것이 가장 큰 변수였다. 머물 곳이 사라지니 다른 도리가 없었다. 천재지변과도 같은 상황이라 내가 통제하거나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둘째, 캠프사이트 숙박비가 너무 비쌌다. 당시엔 KOA를 중심으로 다녔는데, 하룻밤에 평균 50~70달러가 들었다. 이동하지 않으면 기름값은 아낄 수 있어도 숙박비만큼은 움직이든 멈추든 고정적으로 나갔다. 하루 50달러만 잡아도 한 달이면 1,500달러였다. 다른 생활비는 줄여도 이 비용만큼은 줄일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분다킹(boondocking)이라는 대안도 있었지만, 숙박비를 아끼자고 매번 무료 주차지를 찾아 헤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길을 떠날 때는 사우전드 트레일스(Thousand Trails) 멤버십을 적극 활용해 이 비용 문제를 풀어볼 생각이다. 멤버십 네트워크 안의 캠핑장을 이용하면 숙박비 부담을 크게 덜고 훨씬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트래블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데 따르는 운전 부담이 컸다. 포드 F-150 뒤에 트레일러를 매달고 다녔는데, 떠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캠핑장에 들어가 주차하는 일은 매번 큰 난관이었다. 특히 후진으로 파킹해야 하는 백 인(back-in) 사이트는 늘 진땀을 뺐고, 나중에는 앞으로 직진해서 빠져나갈 수 있는 풀스루(pull-through) 사이트만 골라 예약하게 됐다.

이 세 가지를 몸으로 겪으며 깨달은 게 있다. 많은 한인이 RV 여행을 시작하면서 나와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것이다. 어디서 얼마에 머물 수 있는지, 견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행 중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 이런 정보를 한국어로 정리해 알려주는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 경험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RV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RV 라이프는 이제 단순한 여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이자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krving.com은 내가 개인적으로 다시 길 위에서 겪고 기록할 이야기를 담는 동시에, 그 경험을 한인 커뮤니티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바꾸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개인 블로그로 남기기엔 아까운 정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krving.com에서 그 여정을 함께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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