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옐로스톤 국립공원 안에는 캠핑장이 열두 곳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전기 훅업을 갖춘 곳은 단 한 곳, 피싱브릿지 RV파크뿐이다. 나머지 열한 곳은 전기도 상수도 연결도 없이 발전기나 배터리, 태양광에 의지해 밤을 보내야 하는 자리다. 지열이 끓어오르는 땅 위에서 RV 한 대를 세우려면 이 차이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열두 곳 중 전기가 흐르는 곳은 단 하나
옐로스톤 캠핑장은 규모와 성격이 제각각이다. 브리지베이 캠핑장은 432자리를 갖췄고 하룻밤 요금은 33달러다. 캐니언 캠핑장은 273자리에 39달러, 그랜트빌리지는 430자리에 39달러, 매디슨 캠핑장은 276자리에 33달러를 받는다. 매머스 캠핑장은 85자리에 25달러를 받지만 덤프스테이션이 없고, 인디언크릭과 루이스레이크 캠핑장은 각각 70자리와 85자리에 20달러로 공원 안에서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지만 역시 하수 처리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노리스 캠핑장은 112자리 규모다.
이 가운데 전기가 들어오는 곳은 피싱브릿지 RV파크가 유일하다. 310개 자리 모두에 전기 훅업이 연결돼 있고 덤프스테이션과 동전 세탁, 동전 샤워 시설까지 갖췄다. 대신 요금도 하룻밤 89달러로 공원 안에서 가장 비싸다. 그리고 이곳에는 텐트나 텐트트레일러를 세울 수 없다. 하드사이드 RV만 들어올 수 있는 규정 때문인데, 그리즐리와 흑곰이 자주 오가는 구역이라 천막형 캠핑을 아예 막아둔 것이다. 나머지 캠핑장 대다수는 텐트와 RV가 같은 구역을 나눠 쓴다.
예약 창구는 두 갈래로 나뉜다
피싱브릿지 RV파크를 비롯한 일부 캠핑장은 옐로스톤 내셔널파크 롯지스가 예약을 받는다. 전화는 307-344-7311이며 청각장애인을 위한 TDD 서비스는 307-344-5395로 따로 운영한다. 나머지 캠핑장 다수는 레크리에이션닷거브 예약 시스템을 통해 자리를 잡는다. 여름 성수기에는 예약 창구가 열리자마자 인기 있는 자리부터 차기 때문에 최소 몇 달 전에는 일정을 잡아두는 편이 안전하다. 피싱브릿지 RV파크는 계절 영업 캠핑장이라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5월 초까지는 문을 닫아둔다. 이 기간에는 공원 자체가 눈에 덮여 그랜드루프로드 상당 구간이 차량 통행을 받지 않는다.
요금만 놓고 보면 20달러짜리 자리부터 89달러짜리 자리까지 폭이 넓다. 전기와 온수 샤워를 포기할 수 있다면 인디언크릭이나 루이스레이크처럼 조용하고 저렴한 캠핑장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반대로 며칠씩 머무르며 세탁과 충전을 함께 해결하고 싶다면 피싱브릿지 RV파크 쪽이 편하다.
올여름 옐로스톤에서 벌어진 일들
2024년 7월 23일 올드페이스풀 북쪽의 비스킷베이슨에서 수열 폭발이 일어났다. 그 여파로 주차장과 목재 보도, 파이어홀강 인근 구간은 추가 폭발 가능성 때문에 지금도 전면 통제 중이다. 매디슨강과 파이어홀강, 기번강은 수온이 오르고 유량이 줄면서 낚시가 전면 금지됐다. 기번리버브릿지에서는 난간 보수 공사로 7월 내내 최대 15분씩 지체가 발생하고 있고, 가드너리버하이브릿지 구간도 하루 24시간 편도 통행에 최대 15분 지체가 이어지고 있다. 그랜드루프로드를 따라 이동할 때는 이 구간들을 감안해 여유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그리즐리의 영역에서 RV를 세운다는 것
옐로스톤은 그리즐리와 흑곰이 함께 사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캠핑장 안에서는 음식과 쓰레기, 조리도구를 곰이 접근할 수 없는 보관함이나 차량 안에 넣어두는 것이 기본 수칙이다. 피싱브릿지 RV파크가 텐트를 받지 않는 이유도 여기 있다. 하드사이드 RV 안에서 자는 것과 얇은 천 한 장 안에서 자는 것은 곰과 마주쳤을 때 결과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릴이나 아이스박스를 야외에 그대로 두고 잠드는 일은 옐로스톤에서는 금물이다.
RV로 옐로스톤을 도는 순서
공원은 8자 모양의 그랜드루프로드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동쪽에서 들어온다면 피싱브릿지와 브리지베이 쪽이 가깝고, 서쪽 입구로 들어온다면 매디슨 캠핑장이 첫 기착지로 알맞다. 올드페이스풀이나 그랜드프리즈매틱 같은 인기 지점은 오전 8시 이전에 도착해야 주차난을 피할 수 있다. RV로는 그랜드루프로드 전 구간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지만, 비스킷베이슨 통제 구간과 기번리버브릿지·가드너리버하이브릿지 지체 구간은 미리 경로에 반영해두는 편이 낫다. 대형 RV라면 협곡 구간의 급커브와 야생동물로 인한 정체도 감안해 하루 이동 거리를 짧게 잡는 것이 안전하다.
덤프스테이션 없는 캠핑장을 고를 때 생각할 것
인디언크릭, 루이스레이크, 매머스처럼 덤프스테이션이 없는 캠핑장을 택한다면 블랙탱크와 그레이탱크 여유 용량을 미리 계산해두는 편이 낫다. 며칠씩 옐로스톤에 머무를 계획이라면 피싱브릿지 RV파크나 덤프스테이션을 갖춘 브리지베이·캐니언·그랜트빌리지·매디슨 캠핑장을 중간 기착지로 삼아 탱크를 비우고 다시 조용한 캠핑장으로 옮겨가는 방법도 있다. 저렴한 자리와 편의시설이 갖춰진 자리를 며칠 단위로 오가며 쓰는 것도 옐로스톤을 도는 한 방식이다.
대형 RV라면 더 신경 써야 할 것들
공원 안 도로는 대부분 포장이 잘 되어 있지만 협곡 구간과 고개 구간에는 급커브와 좁은 갓길이 섞여 있다. 30피트가 넘는 대형 클래스A나 트래블 트레일러를 끈다면 그랜드루프로드의 헤이든밸리, 던레이븐패스 구간처럼 야생동물 관찰 차량이 몰리는 지점에서 서행과 정차가 잦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캠핑장에 도착해서도 자리 크기가 제각각이라 예약 시 RV 전장을 정확히 입력해두는 것이 좋다. 시즌 중에는 자리가 꽉 차 있어 현장에서 자리를 옮기기 어렵다.
한여름을 피하면 보이는 것들
7월과 8월은 옐로스톤 예약이 가장 치열한 시기다. 캠핑장 자리뿐 아니라 올드페이스풀 주차장, 그랜드프리즈매틱 전망대까지 어디든 사람이 몰린다. 같은 여름이라도 6월 초나 9월로 일정을 옮기면 도로 위 차량 정체와 캠핑장 대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다만 이 시기에는 고지대 도로에 여전히 눈이 남아 있거나 이른 눈이 내릴 수 있어 타이어 상태와 체인 준비 여부를 함께 챙겨야 한다. 피싱브릿지 RV파크처럼 계절 영업만 하는 캠핑장은 개장·폐장 날짜를 매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체크인 전에 다시 확인할 목록
출발 전에는 예약 확인서에 적힌 캠핑장 이름과 체크인 시간, RV 전장이 실제 차량과 일치하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 피싱브릿지 RV파크처럼 전기 훅업이 있는 곳이라도 코드나 어댑터 규격이 지역마다 다를 수 있어 30암페어와 50암페어 어댑터를 함께 챙기는 편이 안전하다. 덤프스테이션이 없는 캠핑장으로 향한다면 출발 전 탱크를 최대한 비워두고, 식수 탱크는 반대로 가득 채워 떠나는 것이 좋다. 연료도 공원 안에서는 주유소 간격이 넓으니 미리 채워두는 편이 마음 편하다. 휴대전화 신호는 대부분 구역에서 잡히지 않으니 캠핑장 위치와 다음 목적지까지의 경로는 오프라인 지도로 미리 저장해두는 것이 좋다.
Data Source: NPS API (developer.nps.gov) / Recreation.gov RIDB
사진 출처: NPS/Renkin, Fishing Bridge RV Park — https://www.nps.gov/yell/planyourvisit/campgrounds.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