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쿼이아 & 킹스캐니언 국립공원 안에는 RV 전용 자리가 원래도 많지 않았다. 그중 가장 규모가 컸던 돌스크릭 캠핑장의 RV 전용 33자리가 2026년 내내 예약을 받지 않는다. 지난겨울 폭풍 피해가 아직 복구되지 않은 탓이다. 거대한 세쿼이아 나무 아래에서 하룻밤을 묵으려던 큰 차들은 이제 다른 계산을 해야 한다. 세쿼이아 & 킹스캐니언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꼽히지만, 정작 그 나무들 사이를 지나는 도로는 여전히 좁고 굽이가 많다. 큰 차를 몰고 가는 사람일수록 미리 계획을 세워야 여행이 순조롭다는 뜻이다.
돌스크릭이 문을 닫은 이유
돌스크릭 캠핑장은 자이언트 포레스트에서 10마일 떨어진 해발 6800피트 지점, 상록수 숲 아래 자리한다. 전체 222자리 중 RV 전용이 33자리로 공원 안에서는 손꼽히게 큰 규모였다. 단체 사이트도 4자리 있어 여러 대가 함께 움직이는 그룹 여행에도 어울리는 곳이었다. 문제는 지난겨울 폭풍이 캠핑장과 진입로에 남긴 피해다. 공원 측은 2026년 시즌 동안 이 캠핑장의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개별 사이트는 원래 한 달 전, 단체 사이트는 넉 달 전부터 예약이 가능했던 곳이지만 올해는 그 선택지 자체가 사라졌다. 돌스크릭만 문을 닫은 것도 아니다. 포트위샤 근처 저지대에 있는 버키플랫 캠핑장 27자리도 같은 이유로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두 캠핑장이 동시에 빠지면서 성수기 사이트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22피트가 그어놓은 선
롯지폴과 자이언트 포레스트 구역은 해발 6700피트, 공원 중심부에 있다. 하이웨이 198 방향 입구에서 한 시간, 하이웨이 180 방향 입구에서는 45분이 걸린다. 공원 안내 문구는 분명하다. 차량 길이가 22피트를 넘는다면 하이웨이 180 쪽 입구로 들어오라는 것이다. 자이언트 포레스트로 이어지는 45분짜리 구불구불한 도로 자체가 22피트가 넘는 차량에는 권장되지 않는다. 포트위샤가 있는 풋힐스 구역 역시 마찬가지다. 해발 2500피트에서 3000피트 사이의 이 저지대는 여름에는 덥고 건조하지만, 오크 우드랜드와 강을 낀 협곡, 봄철 야생화까지 볼거리가 많은 만큼 대형 RV일수록 진입로 선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 구역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가 쓰러진 세쿼이아 나무 밑동을 그대로 뚫어 만든 터널 로그다. 여름철이면 이 좁은 통로를 지나가려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서 정체를 만든다. 큰 RV일수록 이 길을 계획에 넣을 때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터널 로그 구간을 포함해 자이언트 포레스트 순환로 대부분이 좁고 굽이가 많아, 대형 트레일러라면 아예 우회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속 편할 때가 많다.
큰 차가 갈 수 있는 곳
돌스크릭이 빠진 자리에서 현실적인 대안은 세 곳으로 좁혀진다. 포트위샤 캠핑장은 해발 2100피트, 미들포크 카웨아강을 따라 열린 스탠드 오크 아래 자리한 42자리 캠핑장이다. 덤프 스테이션을 연중 운영하고, 사계절 내내 열려 있으며 예약은 넉 달 전부터 가능하다. 다만 여름철에는 더위와 건조한 날씨 탓에 화재 제한이 자주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겨울에는 대체로 눈이 없어 비수기 여행지로도 나쁘지 않다.
롯지폴 캠핑장은 214자리로 공원에서 가장 큰 축에 속한다. 해발 6700피트, 롯지폴 빌리지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5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며 덤프 스테이션도 계절 운영한다. 마켓과 샤워장, 세탁 시설까지 갖춘 빌리지가 붙어 있어 며칠씩 머무르기에도 무리가 없다. 여름철에는 무료 세쿼이아 셔틀이 다녀 차를 세워두고 주변 트레일을 돌아보기에도 편하다.
애절리아 캠핑장은 그랜트그로브 구역, 해발 6500피트에 있는 110자리 캠핑장이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예약제로 운영하고, 11월부터 4월까지는 한 루프의 20자리만 선착순으로 연다. 연중 휴대폰 신호가 잡히고 마켓과 얼음도 살 수 있어 세 곳 중 접근성이 가장 좋다. 겨울철 선착순 사이트는 레크리에이션닷거브 모바일 앱으로만 결제되니, 신호가 약한 지역인 만큼 도착 전 앱을 미리 내려받아 두는 것이 안전하다.
훅업 없는 밤을 준비하는 법
세 곳 모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전기 훅업이 단 한 자리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세쿼이아 & 킹스캐니언 공원 안 열네 개 캠핑장 전체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배터리와 발전기, 태양광 패널로 버티는 드라이 캠핑이 이 공원의 기본값이라는 뜻이다. 곰이 활동하는 지역인 만큼 음식과 쓰레기, 냄새가 나는 물건은 반드시 지급된 보관함에 넣어야 하고, 현재는 1단계 화재 제한이 발효 중이라 저지대 캠핑장과 피크닉 구역에서 장작·숯불을 피울 수 없다. 프로판 스토브나 가스버너 사용에도 별도 제한이 걸릴 수 있으니 도착 전 최신 화재 제한 공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미네랄킹 로드는 예외다
공원 안에서 가장 높은 캠핑장이 있는 미네랄킹 구역은 아예 다른 이야기다. 해발 7500피트, 여름 한 철만 열리는 이곳으로 가려면 좁고 구불구불한 비포장 구간이 많은 도로를 지나야 한다. 공원 측은 RV와 트레일러를 이 도로에 권하지 않으며, 애초에 캠핑장 안으로 반입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스리리버스에서 하이웨이 198을 벗어나 진입하는 이 길은 큰 차라면 처음부터 계획에서 빼는 편이 낫다. 이 구역에 있는 콜드스프링스와 애트웰밀 캠핑장은 각각 40자리, 21자리 규모로 텐트 캠핑 전용에 가깝다.
언제 가는 것이 좋은가
포트위샤처럼 해발 2100피트 안팎의 저지대는 겨울에도 눈이 거의 쌓이지 않아 비수기 캠핑지로 쓸 만하다. 반대로 롯지폴이나 애절리아처럼 해발 6500피트를 넘는 구역은 봄과 가을에 눈이 남아 있을 수 있어 5월 초나 10월 말에는 도로 상황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여름 성수기에는 저지대와 고지대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지니, 하루 안에 두 구역을 오간다면 옷차림도 그만큼 여러 겹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예약과 요금
표준 사이트 요금은 1박 32달러, 가축 동반 사이트는 40달러, 중형 단체 사이트는 50달러, 대형 단체 사이트는 규모에 따라 60달러에서 80달러 사이다. 대부분 예약제이고 사이트는 빠르게 마감된다. 산간 지역이라 휴대폰 신호가 거의 잡히지 않는 곳이 많으므로 도착 전 레크리에이션닷거브 모바일 앱을 미리 내려받아 두는 편이 안전하다. 시니어 패스나 액세스 패스가 있다면 캠핑 요금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사이트도 있으니 미리 챙겨두면 도움이 된다.
돌스크릭의 빈자리는 크지만, 포트위샤와 롯지폴, 애절리아로 계획을 옮기고 22피트 기준과 하이웨이 180 진입로만 기억해두면 세쿼이아의 거목들 아래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은 여전히 가능하다.
사진 출처: Traffic at Tunnel Log, Rebecca Paterson / National Park Service (nps.gov/media/photo/gallery-item.htm?id=C814DB9C-8C4E-4393-BF61-7457872A0F9F). Data Source: NPS API (developer.nps.gov) / Recreation.gov RI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