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로지에서 출발해 쿡시티까지, 68마일 남짓한 212번 국도가 12마일 구간에서만 5200피트에서 1만947피트까지 솟구친다. 몬태나와 와이오밍 경계를 타고 오르는 베어투스 하이웨이 이야기다. 도로 자체에는 공식적인 차량 길이 제한이 없다. 그런데도 쿡시티 쪽 진입로에는 40피트가 넘는 차량은 정상부를 넘지 말라는 권고 표지판이 서 있다. 법으로 막지는 않지만, 도로가 스스로 경고하는 셈이다.
스위치백 다섯 겹이 쌓이는 구간
록크리크 협곡을 빠져나오는 첫 번째 스위치백 구간부터 시작해, 몬태나-와이오밍 경계인 1만275피트 지점을 지나고도 스위치백이 두 번 더 이어진다. 정상인 베어투스 패스(1만947피트)를 넘어 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또 한 번 급격한 지그재그가 기다린다. 도로는 국립공원관리청(NPS)이 관리하지만 정작 국립공원 구역은 아니고, 몬태나 쪽 양 끝단은 몬태나주 교통국이 맡는 특이한 관리 구조를 갖고 있다. 와이오밍주 교통국은 이 구간이 자기네 주도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관리에서 아예 손을 뗀 상태다. 커스터, 쇼쇼니, 갤러틴 세 국유림을 가로지르는 구간이라 관할이 겹치는 것도 이 도로의 독특한 지점이다.
2026년, 예정보다 일주일 빨리 열린다
베어투스 하이웨이는 매년 눈 때문에 문을 닫았다가 늦봄에야 다시 연다. 제설은 봄에 딱 한 번, 보통 5월에 이뤄지고 눈이 많이 온 해에는 6월까지 밀리기도 한다. 2026년에는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앞당겨진 5월22일 금요일 개통이 예정돼 있다(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문을 연 뒤에도 정상부 근처에서는 한여름에 눈보라가 치고 강풍과 뇌우가 흔하다. 개통과 동시에 주 경계 근처 베어투스 패스에는 여름 한정 스키장인 베어투스 베이슨 스키 에어리어도 짧게 문을 여는데, 이쪽은 대개 7월이면 시즌을 마감한다. 하이웨이 자체는 대개 컬럼버스데이(10월 중순) 무렵 다시 닫히지만, 그해 기상에 따라 9월에 조기 폐쇄되는 경우도 있다.
RV로 넘을 때 챙겨야 할 것들
레드로지에서 쿡시티까지 68마일을 최소 두 시간은 잡아야 한다는 것이 도로 안내의 기본 권고다. 급커브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브레이크에 열이 쌓이기 쉬워 저단 기어를 활용한 엔진 브레이크가 필수다. 고도가 1만 피트를 넘나드는 만큼 고산병 위험도 있어, 평소 고지대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휴식을 자주 끼워 넣는 편이 낫다. 정상 근처에는 주유소나 서비스 시설이 없으므로 레드로지나 쿡시티에서 연료와 식수를 미리 채워야 한다. 도로 상태는 몬태나 교통정보와 와이오밍 여행정보서비스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고, 출발 전 레드로지 상공회의소나 베어투스 관리 구역에 전화로 폐쇄 여부를 다시 확인하는 것도 권장된다.
2005년 산사태가 남긴 교훈
이 도로가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2005년 5월19일과 20일, 몬태나 쪽 39번과 51번 마일마커 사이 여러 지점에서 대형 산사태와 낙석이 도로를 파괴했다. 복구 공사에 2040만달러가 투입됐고 원래는 그해 10월 완공 목표였지만, 실제로는 공사가 예정보다 일찍 끝났는데도 도로가 다시 열리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스위치백 정상부 근처 0.5마일 구간에서만 약 10만 세제곱야드에 달하는 암석을 걷어내고, 단단한 기반암까지 파 내려가 새로 지지대를 세워야 했을 만큼 큰 공사였다. 지금도 이 구간을 지날 때 도로 옆 사면을 유심히 보면 그날의 흔적이 남아 있다.
40피트 권고선이 의미하는 것
법적 제한이 없다고 해서 아무 크기나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스위치백 반경이 좁고 갓길이 거의 없는 구간이 여러 번 반복되는 도로 특성상, 대형 모터홈이나 긴 트레일러를 끄는 조합은 반대편 차선을 밟거나 다른 차량과 마주치는 상황에서 곤란을 겪기 쉽다. 40피트라는 숫자는 법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 선이다. 그보다 짧은 RV라 해도 스위치백 구간에서는 서행하고, 전망대마다 정차해 뒤차에 길을 터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옐로스톤으로 가는 또 하나의 문
베어투스 하이웨이는 쿡시티를 지나 옐로스톤국립공원 북동쪽 입구로 이어진다. 앱사로카-베어투스 야생지역을 스쳐 지나가는 구간이라 곳곳에서 고산 호수를 만날 수 있고, 개통 기간이 짧은 만큼 여름 한 철 옐로스톤을 북동쪽에서 진입하려는 여행자들에게는 놓치기 아까운 경로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 Photo by Fred Pflughoft, provided by Wyoming Travel & Tourism / Public Domain, Federal Highway Administration America’s Byways (fhwaapps.fhwa.dot.gov/bywaysp/photos/642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