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 첫걸음 두 번째 순서는 예산 짜기다. 차량을 정했다면 이제 “하루에 얼마나 들까”를 가늠할 차례다. 연료비, 숙박비, 식비, 입장료까지 항목별로 나눠보면 생각보다 계산이 어렵지 않다.
연료비부터 계산해보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역시 연료비다. 계산법은 간단하다. 예상 주행거리를 자기 차의 평균 연비(MPG)로 나누면 필요한 갤런 수가 나오고, 여기에 갤런당 가격을 곱하면 된다. 예를 들어 1,000마일을 달리는 여정에서 평균 연비가 25MPG라면 대략 40갤런이 필요하다. 2026년 8월 기준 캘리포니아 평균 개스 가격은 갤런당 5.5달러 안팎이라 이 구간 연료비는 220달러 정도로 잡을 수 있다. 다른 주는 캘리포니아보다 갤런당 1~2달러 저렴한 경우가 많으니, 여러 주를 거치는 여정이라면 실제 비용은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숙박비: 캠핑이냐 호텔이냐
숙박비는 어디서 자느냐에 따라 편차가 크다.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 캠핑장은 보통 1박에 15~26달러 선이고, 전기 훅업이 있는 사이트는 25~40달러, 시설이 좋은 그룹 사이트나 프리미엄 RV 패드는 80달러까지도 올라간다. 사설 RV파크는 평균 30~50달러이며, 성수기 풀 훅업 사이트는 40~60달러까지 보는 게 안전하다. 반대로 호텔이나 모텔에 묵는다면 로드사이드 모텔 기준 1박에 50~90달러, 도심이나 관광지 인근은 100달러를 훌쩍 넘기기도 한다. 캠핑과 호텔을 섞어서 쓰는 여행자가 많은데, 예를 들어 사흘은 캠핑하고 하루는 샤워와 세탁을 위해 호텔에 묵는 식으로 하루 평균 숙박비를 낮출 수 있다.

식비는 생각보다 부담이 적다
RV 여행의 장점 중 하나가 직접 취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쌀과 김치, 기본 장류 정도만 챙겨가면 나머지는 경유하는 도시의 한인마켓이나 코스트코에서 조달할 수 있다. 하루 한 끼 정도만 한식으로 해결하고 아침은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경우가 많아, 매일 외식하는 여행에 비하면 식비 부담이 훨씬 적다. 다만 외식 위주로 다닐 계획이라면 하루 30~60달러 정도는 별도로 잡아두는 게 좋다.
입장료는 애뉴얼 패스로 아낀다
국립공원과 주요 연방 휴양지를 여러 곳 들를 계획이라면 아메리카 더 뷰티풀 애뉴얼 패스가 유리하다. 2026년 기준 가격은 80달러이며, 구매 후 12개월 동안 2,000곳이 넘는 연방 휴양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국립공원 3곳만 방문해도 개별 입장료보다 이득인 경우가 많다. Recreation.gov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고, 공원 입구나 REI 같은 매장에서도 살 수 있다. 구매 즉시 뒷면에 서명해야 하며, 이 서명은 운전면허증 서명과 대조되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
예비비도 챙겨두자
커피나 음료, 온천 입장료, 전망대 케이블카처럼 자잘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지출이 있다. 이런 항목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우니 하루 예산의 10~15% 정도를 예비비로 따로 잡아두는 것이 좋다. 낚시나 조개 채취를 계획한다면 주마다 별도 라이선스가 필요하고 가격도 다르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하루 예산 얼추 잡아보기
항목별 대략적인 범위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항목 | 대략적인 1일 비용 |
|---|---|
| 연료비 (평균 200마일 이동 기준) | 40~55달러 |
| 숙박비 (캠핑장 기준) | 15~50달러 |
| 숙박비 (호텔·모텔 기준) | 50~90달러 |
| 식비 (자체 취사 위주) | 15~30달러 |
| 입장료 (애뉴얼 패스 활용 시) | 0달러(연 80달러 선구매) |
| 예비비 | 10~20달러 |
캠핑 위주로 다니고 자체 취사를 한다면 하루 80~120달러 선에서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고, 호텔과 외식을 섞는다면 하루 150~250달러까지 잡는 게 현실적이다. 다음 편에서는 이런 예산에 맞춰 실제로 어디서 묵을지, 캠핑장 종류별 특징을 자세히 다룬다.
[기사 출처=아메리카 로드트립, 나종성,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