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형 클래스B가 갈라놓은 가격표

캠핑장에 주차된 클래스B 캠퍼밴

RV 가운데 가장 작고 날렵한 축에 속하는 클래스B는 밴 섀시 위에 살림을 얹은 차량이다. 클래스A나 클래스C보다 실내는 좁지만 기동성과 연비, 주차 편의성에서 앞서는 덕분에 젊은 세대와 활동적인 여행자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대부분 메르세데스 스프린터, 포드 트랜짓, 램 프로마스터 세 섀시 가운데 하나를 골라 그 위에 살림을 얹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어떤 섀시를 택했는지에 따라 가격표와 성격이 크게 갈린다. 2026년형 시장에 나온 넉 대를 나란히 놓고 보면 그 차이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프로마스터 밴 둘, 가장 접근하기 쉬운 값

램 프로마스터 섀시를 쓰는 모델은 넷 가운데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고, 프로마스터 특유의 낮은 짐칸 바닥 덕분에 실내 천장고를 더 넉넉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두 모델의 공통된 강점이다. 위네바고 솔리스는 280마력짜리 V6 엔진을 얹고 MSRP 15만6254달러로 책정돼 있다. 지붕이 접혀 올라가는 팝업 구조 덕분에 최대 네 명까지 잘 수 있고, 실내에는 접이식 머피베드가 있어 낮에는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 2800와트 가스 발전기와 190와트 태양광 패널이 기본으로 딸려 있어 별도 옵션 없이도 오프그리드 캠핑이 가능하다. 에어스트림 랭지라인은 여기서 5000달러 조금 더 비싼 16만1400달러에 팔리는데, 같은 프로마스터 섀시에 276마력, 250파운드피트 토크를 내는 V6 엔진을 얹었고 견인 능력은 3500파운드까지다. 히드로닉 히터와 온수 시스템, 가열되는 블랙·그레이 탱크를 갖춰 추운 계절 캠핑에도 강하다는 점이 솔리스와 갈리는 지점이다. 두 모델 모두 팝업 지붕이나 루프탑 텐트를 옵션으로 더할 수 있어 기본형보다 수면 인원을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포드 트랜짓의 반란

그랜드디자인이 처음 내놓은 모터라이즈드 RV인 리니지 시리즈 VT는 포드 트랜짓 섀시를 택하면서 올휠드라이브를 기본으로 얹었다. MSRP는 20만6213달러다. 이 모델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2만BTU 에어컨을 지붕이 아닌 바닥 아래로 옮긴 스텔스 스플릿 에어컨 시스템으로,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소음이 거의 없이 강력한 냉방을 내는 대신 지붕 위 실루엣은 깔끔하게 비워둘 수 있다. 8.4킬로와트시 배터리와 360와트 태양광이 기본이고, 필요하면 배터리 용량을 두 배로 늘리거나 팝업 지붕이나 어닝에 태양광을 추가로 얹는 옵션도 있다. 뒤쪽 침대 아래로는 기어 갈리지가 있고, 인덕션 스토브와 12볼트 냉장고, 모터로 움직이는 스크린과 프로젝터까지 갖춰 엔터테인먼트에도 신경을 쓴 구성이다. 앞쪽 그릴은 랩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얹어 외관에서도 트랜짓 기반 모델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스프린터 AWD의 오프그리드 무기

넷 가운데 가장 비싼 위네바고 레벨 스포츠는 MSRP 20만8804달러로, 메르세데스 스프린터 올휠드라이브 섀시에 터보디젤 엔진을 얹었다. 지상고는 8인치이고 표준형 레벨보다 폭이 4인치 좁아 오프로드에서 더 기민하게 움직인다. 4.1킬로와트시 리티오닉스 배터리에 알터네이터 충전과 215와트 태양광까지 더해져 장기간 보딩킹 캠핑에 맞춰져 있다. 기어 갈리지는 표준형보다 크고, 모듈형 랙이 있어 자전거나 카약 같은 장비를 추가로 실을 수 있다. 히드로닉 난방과 습식 욕실, 카세트 화장실을 갖춰 실내 마감도 가격에 걸맞은 수준이다. 하이 앤 로우 기어링과 힐디센트 어시스트까지 갖추고 있어 가파른 산길이나 자갈길에서도 안정적으로 내려올 수 있다는 점도 이 모델을 오프그리드 전용으로 꼽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무엇을 고를 것인가

넉 대를 나란히 놓고 보면 선택 기준은 결국 예산과 주행 조건으로 좁혀진다. 포장도로 위주로 캠핑장을 오가고 초기 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프로마스터 섀시의 솔리스나 랭지라인이 합리적이다. 두 대 모두 15만 달러대에서 시작해 넷 가운데 가장 접근하기 쉽고, 랭지라인은 혹한기 캠핑까지 고려한 구성이라는 점에서 계절을 가리지 않는 여행자에게 유리하다. 조용한 실내와 최신 기술을 원한다면 리니지 시리즈 VT의 스텔스 에어컨과 트랜짓 AWD 조합이 매력적이다. 반대로 비포장길과 백컨트리 캠핑장을 자주 찾는다면 레벨 스포츠처럼 스프린터 디젤 AWD를 얹고 배터리 용량을 넉넉히 갖춘 모델이 값을 한다. 어느 쪽이든 여기 적힌 가격은 기본 사양 기준이라, 옵션을 더하면 최종 견적은 이보다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시승 없이 사진과 스펙표만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실제 딜러십을 찾아 운전석에 앉아보고 침대와 주방 동선을 직접 걸어보는 과정을 거치는 편이 후회를 줄이는 길이다.

가격표 너머의 계산

클래스B는 클래스A나 대형 트레일러보다 몸값이 낮을 거라는 인식이 있지만, 위 넉 대의 가격대만 봐도 15만 달러에서 21만 달러 사이를 오간다. 오히려 웬만한 클래스C 모터홈보다 비싼 경우도 흔하다는 점은 처음 클래스B를 알아보는 이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대신 연비와 주차, 일상 운행에서 얻는 편의는 다른 클래스가 따라오기 힘든 영역이라, 장거리 여행보다 짧은 주말 캠핑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라면 초기 가격표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편이 낫다.

보험료와 유지비도 함께 따져야 한다

클래스B는 차량 가격뿐 아니라 보험료와 정비 비용에서도 클래스A와 결이 다르다. 밴 섀시 자체는 상용차 정비망이 넓게 퍼져 있는 편이라, 여행 중 문제가 생겨도 대형 모터홈보다 정비소를 찾기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스프린터처럼 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은 배출가스 관련 부품 정비 비용이 가솔린 엔진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구매 전에 브랜드별 정비 이력을 미리 알아두는 편이 좋다. 리튬 배터리 시스템이 커질수록 초기 구매가는 올라가지만 발전기를 덜 돌리게 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연료비를 아끼는 효과도 있다.

완성차와 DIY 컨버전, 무엇이 다른가

클래스B 시장에는 여기 소개한 완성차 브랜드 말고도, 빈 화물밴을 사서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직접 개조하는 DIY 컨버전 문화도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완성차는 보증과 애프터서비스가 갖춰져 있고 대출 상품도 이용하기 쉬운 대신 가격은 위에서 본 것처럼 15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 반면 직접 개조하면 초기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지만 전기 배선과 단열, 방수 같은 핵심 공정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처음 밴라이프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완성차로 감을 익힌 뒤, 두 번째 차량부터 개조를 시도하는 순서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결국 어떤 길을 택하든, 완성차 넉 대의 스펙표를 기준점 삼아 자신에게 필요한 배터리 용량과 침대 구조, 견인 능력을 먼저 정리해두면 이후 선택이 한결 수월해지고, 딜러마다 재고와 할인 폭이 다르니 같은 모델이라도 여러 곳에서 견적을 받아보는 편이 최종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 출처: PNW Production, Pexels (pexels.com/photo/woman-sitting-on-chair-near-van-935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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