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여름,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차량 입장 예약제를 시행하지 않는다. 최근 몇 년간 여름철마다 등장했던 데이유스 예약 시스템이 올해는 사라졌고, 국립공원관리청은 지난 시즌의 교통 패턴과 주차 여건을 검토한 끝에 실시간 교통 통제와 계절 인력 배치로 혼잡을 관리하기로 했다. 예약이 없어졌다는 소식에 반가워할 수 있지만, RV로 이 공원을 찾는 사람에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예약제가 사라졌다고 주차장까지 넉넉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약제가 사라진 배경
국립공원관리청은 2026년 시즌을 앞두고 요세미티를 포함한 고혼잡 공원의 접근 방식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동안 쌓인 교통 데이터를 근거로, 예약 창구를 두는 대신 혼잡이 심해지는 구간에서 임시 우회로를 운영하고 성수기 인력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다만 이 변화를 반기지 않는 목소리도 있다. 공원 보호 단체들은 예약제 없이 여름 성수기를 넘기면 계곡 안 혼잡과 주차 문제가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다. 실제로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타날지는 이번 여름이 지나야 드러날 전망이다.
그래도 일찍 움직여야 하는 이유
지난 5월 첫 토요일, 요세미티 밸리의 주차 공간은 오전 11시에 이미 가득 찼다. 헷치헷치 주차장은 그로부터 약 90분 뒤 문을 닫았고, 41번 도로를 통한 남쪽 입구에서는 90분 가까운 지체가 발생했다. 예약 확인 절차가 없어진 만큼 입구를 통과하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정작 차를 세울 자리는 오전 중에 동나는 셈이다. RV로 방문할 계획이라면 주말과 성수기에는 해 뜨기 전 출발이 사실상 기본값이라고 봐야 한다. 특히 트레일러나 대형 모터홈은 주차 공간 자체가 제한적이라, 오전 9시를 넘기면 계곡 안쪽까지 들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RV로 들어갈 때 캠핑장을 고르는 법
요세미티 밸리 안에는 어퍼파인스, 로어파인스, 노스파인스 세 캠핑장이 모여 있다. 어퍼파인스는 연중 운영되며 RV는 35피트, 트레일러는 24피트까지 들어갈 수 있고 사계절 내내 예약이 필수다. 겨울철에는 전체 구역 중 앞쪽 두 개 루프, 약 90개 사이트만 운영된다. 로어파인스와 노스파인스는 4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문을 여는데, 2026년 기준 로어파인스는 4월 21일부터 10월 19일까지, 노스파인스는 4월 2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운영되며 노스파인스는 조기 접수 추첨 방식으로 예약을 받는다. 두 캠핑장 모두 RV는 40피트, 트레일러는 35피트까지 수용한다.
계곡 남쪽의 와워나 캠핑장은 연중 운영되고 RV와 트레일러 모두 35피트까지 가능하다. 2026년에는 B·C 루프가 4월 15일부터 10월 26일까지, A 루프가 4월 15일부터 11월 29일까지 예약제로 운영되고, 그 외 기간에는 A 루프가 선착순으로 열린다. 크레인플랫과 하지든메도우는 6월 중순에서 10월 중순 사이 계절 운영되는 캠핑장으로, 2026년 크레인플랫은 5월 21일부터 10월 12일까지 문을 열며 RV와 트레일러 모두 35피트까지 받는다. 하지든메도우는 총 100개 사이트를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예약은 도착일 기준 14일 전, 태평양 시간으로 오전 7시에 순차적으로 열린다. 5월부터 9월 사이 주말 자리는 열리자마자 몇 초에서 몇 분 안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원하는 날짜가 있다면 알림을 맞춰 두고 정시에 접속하는 편이 낫다. 예약 창구가 열리는 순간을 놓치면 그 다음 날짜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불법 주차와 견인, 그리고 셔틀버스 만석
2026년 5월 초에는 캠프4 임시 주차장에 비스듬히 서서 셔틀버스 통행을 막은 차량들이 견인되는 일이 있었다. 캠프4에서 엘캡 피크닉 구역까지 이어지는 1.8마일 구간 도로변에는 불법 주차 행렬이 줄지어 늘어섰고, 나무 사이나 배수로, 보호된 초지에 세웠다가 딱지를 떼이거나 견인당한 사례도 보고됐다. 계곡 안을 도는 무료 셔틀버스 역시 성수기 피크 시간대에는 정원을 넘겨 운행되는 날이 잦다. 셔틀에 올라타지 못해 다음 차를 기다리는 상황도 드물지 않다는 뜻이다.
주차 자체가 부담스럽다면 야츠(YARTS) 광역버스를 고려할 만하다. 마리포사, 오크허스트, 그로블랜드, 엘포탈, 머세드 같은 관문 마을에 차를 두고 야츠로 계곡까지 들어가면, RV 여행에서 가장 큰 변수인 ‘주차 자리 찾기’와 ‘자리 지키기’ 문제를 아예 건너뛸 수 있다. 날짜가 이미 정해진 여행이고 혼잡이 예상된다면, 이 방법이 가장 스트레스가 적은 선택일 수 있다.
계곡 대신 고산으로, 투올러미메도우라는 선택지
계곡 안 혼잡을 피하고 싶다면 시선을 고산 지대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 티오가 로드를 따라 올라가는 투올러미메도우 캠핑장은 2026년 7월 1일부터 9월 28일까지만 문을 여는데, 지금이 정확히 그 기간에 해당한다. RV는 35피트, 트레일러는 24피트까지 들어갈 수 있고 예약이 필수이며, 사이트당 요금은 하루 36달러다. 해발이 높은 만큼 밤 기온이 계곡보다 훨씬 낮아지므로, 한여름에도 침낭과 방한 대비는 챙기는 편이 낫다. 개장 시기는 티오가 로드의 제설 상황에 따라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방문 전 도로 개통 여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입장료와 새로 생긴 디지털 패스
일반 차량 입장료는 7일간 유효한 35달러로, RV와 밴, 픽업트럭 모두 이 요금 하나로 탑승자 전원이 입장할 수 있다. 오토바이는 30달러, 도보나 자전거로 들어가는 경우는 1인당 20달러다. 올해부터는 Recreation.gov를 통해 입장 패스를 온라인으로 미리 구매할 수 있는 디지털 패스 체계가 새로 도입됐다. 입구에서 종이 영수증을 주고받는 대신 화면만 보여주면 되기 때문에, 정체가 심한 아침 시간대에는 이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떠나기 전에 확인할 것들
공원 안이 붐빌 때는 ‘ynptraffic’이라는 문구를 333111번으로 문자 전송하면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받아볼 수 있다. 도로 상황판이나 공식 알림 페이지를 출발 전 확인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캠핑장 예약이 이미 꽉 찬 날짜라면 취소분이 나오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방법인데, 특히 출발 하루 이틀 전에 취소되는 자리가 종종 생긴다. 대형 RV라면 계곡 진입로의 터널이나 좁은 커브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 거리를 넉넉히 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세미티는 예약 확인 절차 하나를 걷어냈을 뿐, 여름 성수기의 혼잡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RV로 이 계곡에 들어가려는 사람이라면, 예약제가 없어졌다는 안도감보다 이른 새벽 출발이라는 오래된 습관을 더 믿어야 할 시즌이다.
Data Source: NPS API (developer.nps.gov) / Recreation.gov RIDB
사진 출처: NPS Photo, Upper Yosemite Fall and Merced River in spring — nps.gov/y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