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휩쓴 월스트리트, 캠프파이어도 꺼진 브라이스캐년의 여름

브라이스캐년 후두 전경

7월 29일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에 쏟아진 폭우가 나바호 루프의 월스트리트 구간을 무너뜨렸다. 좁은 협곡 사이로 지그재그로 이어지던 이 길은 복구가 끝날 때까지 출입이 막혔다. 같은 여름, 공원은 6월 26일부터 스테이지 2 화재 제한에 들어가 캠프파이어도 숯불도 피울 수 없다. 그래도 노스 캠핑장과 선셋 캠핑장의 RV 구역은 밤마다 자리가 찬다. 붉은 후두(hoodoo) 능선이 병풍처럼 두른 이 두 캠핑장이 여름 내내 붐비는 이유다.

노스 캠핑장과 선셋 캠핑장, 훅업 없이 버티는 밤

비지터센터 바로 건너편에 자리한 노스 캠핑장은 A, B, C, D 네 개 루프에 100개 사이트를 두고 있다. 이 중 A와 B 루프가 RV 전용이고 C와 D 루프는 텐트 전용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 선셋 포인트에서 서쪽으로 약 1.5마일 떨어진 선셋 캠핑장은 99개 사이트를 3개 루프로 나눠 운영하는데, A 루프가 RV 위주이고 B와 C 루프는 텐트만 받는다. 두 캠핑장 모두 사이트에 상하수도나 전기 훅업이 없다. 대신 여름철에는 노스 캠핑장 인근에 덤프 스테이션과 식수대가 마련돼 있고, 이용료는 캠핑비에 포함된다. 하룻밤 요금은 두 곳 모두 30달러이며, 골든에이지·골든액세스 패스나 아메리카 더 뷰티풀 시니어·장애인 패스를 가진 사람은 절반만 낸다. 여름철에는 무료 셔틀이 비지터센터부터 주요 전망대까지 운행돼, RV를 캠핑장에 세워두고 셔틀로 움직이는 사람도 많다. 선셋 캠핑장 입구에는 셔틀 정류장이 있어 접근성이 특히 좋다.

브라이스캐년은 해발 8000피트 안팎의 고원에 자리해 있어 저지대보다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낮 최고기온이 70도 후반(°F)까지 오르는 날에도 밤에는 40도 안팎으로 뚝 떨어지는 일이 흔해서, 사막 지대의 다른 캠핑장보다 여름밤을 나기가 한결 수월한 편이다.

66피트까지 들어가지만, 자리마다 다르다

레크리에이션닷거브(Recreation.gov)에 등록된 노스 캠핑장 RV 사이트를 살펴보면 진입로 길이가 36피트짜리부터 66피트짜리까지 제각각이다. 66피트짜리 사이트는 후진 없이 바로 빠져나갈 수 있는 풀스루(pull-through) 구조지만, 40피트 안팎의 사이트는 진입 각도와 경사를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공원 전체에 일괄 적용되는 RV 길이 제한은 따로 없지만, 예약 화면에서 사이트별 최대 길이를 확인하지 않고 왔다가는 자리에 맞지 않아 애를 먹을 수 있다. 큰 핍스휠(fifth wheel)이나 대형 모터홈이라면 예약 단계에서 사이트 번호와 진입로 길이를 함께 확인하는 절차를 건너뛰지 않는 게 좋다.

스테이지 2 화재 제한, 장작 대신 프로판이다

6월 26일부터 시행 중인 스테이지 2 화재 제한 아래에서는 캠핑장 안에서도 장작이나 숯을 이용한 불을 전혀 피울 수 없다. 프로판이나 액체 연료를 쓰는 스토브는 허용되지만, 야외 흡연도 금지되고 밀폐된 차량 안에서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불꽃놀이는 이 공원에서 계절과 무관하게 언제나 금지 대상이다. 저녁마다 모닥불을 기대하고 왔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휴대용 프로판 화로나 스토브를 챙기면 저녁 시간을 데울 방법은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는 닫혔지만 림 트레일은 열려 있다

7월 29일 폭우로 손상된 나바호 루프의 월스트리트 구간은 복구 공사가 끝날 때까지 폐쇄가 이어진다. 다만 공원의 대표 산책로인 림 트레일과 퀸즈 가든 등 다른 트레일 상당수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월스트리트를 대신할 경로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방문 전에는 공원 알림 페이지에서 최신 폐쇄 정보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한데, 폭우 뒤에는 산사태나 낙석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는 길과 예약 팁

북쪽에서 온다면 15번 고속도로를 타고 20번 국도로 갈아탄 뒤 89번 국도를 거쳐 12번과 63번 국도로 들어오면 된다. 자이언 국립공원을 거쳐 남쪽에서 접근하는 경로도 있는데, 15번 고속도로에서 9번 국도로 빠져 자이언을 통과한 뒤 89번과 12번, 63번 국도를 차례로 타면 브라이스캐년 입구에 닿는다. 두 캠핑장 모두 레크리에이션닷거브를 통해 대부분의 사이트를 사전 예약할 수 있어, 성수기인 여름에는 최소 몇 주 전부터 일정을 잡아두는 편이 자리를 놓치지 않는 방법이다.

Data Source: NPS API (developer.nps.gov) / Recreation.gov RIDB

사진 출처: Sarah Choi, Pexels (https://www.pexels.com/photo/a-view-of-the-bryce-canyon-national-park-in-utah-27953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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