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VingJOURNEYS & JOURNALS

길 위의 풍경,
마음에 남은 이야기.

(11) 2곳으로 나뉘어있는 Saguaro 국립공원

열매가 달린 사구아로 선인장
6~7월엔 즙이 많은 무화과 같은 열매가 열리는데 원주민들은 이 열매로 과일주를 만들었다.

둘째날. 이제부터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사구아로(Saguaro) 선인장 국립공원. 공원은 애리조나에서 2번째로 큰 도시 투산(Tucson)을 통과하는 10Fwy를 중심으로 동, 서 공원 2곳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면적은 둘을 합쳐 대략 9만 에이커.

10번 프리웨이 246번 출구로 나오면 서쪽 공원 게이트에 도착하는데 들어서는 순간 “여기가 아닌데. 겨우 이걸 가자구…” 실망감이 들었다. 공원엔 잘 지어진 비지터 센터가 있고 캠핑장이 있을 뿐 상상했던 사람 키의 몇 배로 큰 거대한 선인장 무리는 아무리 둘러봐도 없다. 언덕과 들판에 1m정도의 자잘한 녀석들만 보인다.

사진에서 본것 같은 제대로 자란 사구아로를 보고 싶다면 투싼(Tucson) 시내를 가로질러 도착하는 이스트 파크(East Park)로 가야 된다. 이스트 파크는 Rincon방문객 센터를 중심으로 공원 중심부를 한바퀴 도는데 차를 몰고 들어 갈 수있다. 여기가 서부영화에서 보고 사진으로 봤던 대형 선인장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다. 길을 따라 들어가면 거대한 선인장 숲이 나타난다. 사람 키의 4~5배가 넘는 이 거대한 선인장 기둥에 딱따구리들이 구멍을 파 놓은 것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선인장 숲 깊이 들어 가지는 못한다. 다이아몬드백스(프로 야구팀 이름과 같다)와 같은 맹독을 지닌 방울뱀이나 독충들이 득실대기 때문이다.

사구아로 선인장은 4~6 월이면 밤에 하얀꽃을 피운다는데 향기도 무척 좋단다. 6~7월엔 즙이 많은 무화과 같은 열매가 열리는데 이곳에 살던 원주민들은 이 열매로 과일주를 만들었다고 한다.

사구아로 동, 서 공원을 대충 둘러 보는것 만으로도 하루 해가 다 간다. 하이킹 코스도 많고 특히 해 질 무렵에 이곳을 찾는다면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팔을 벌린 모습으로 서 있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일정상 기다리지 못하고 다음 행선지로 출발했다. 권한다면 West Park는 생략해도 될것 같다.

둘째날 잠자리는 간 밤 더위에 시달려 초반부터 기진맥진해 진 몸을 추스리려 투산을 조금 지나 10Fwy 선상에 있는 Motel에 들었다. 제대로 된 샤워와 에어컨 바람을 쐬니 좀 살것 같다. 더위 탓에 3~4일 캠핑에 하루 호텔에서 잔다는 기준이 초장부터 무너졌다.

산과 사구아로 선인장 군락
사구아로 선인장 국립공원의 풍경
사구아로 선인장 군락
사구아로(Saguaro) 선인장 국립공원. 10Fwy를 중심으로 동, 서공원 2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커다란 사구아로 선인장 아래에 선 사람
사람 키의 4~5배가 넘는 거대한 선인장.

MEMO

최대 80피트 정도 높이를 자랑하며 이 정도 덩치가 되려면 대충 150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50년이 넘어야 7피트까지 자라고 옆 가지가 퍼지기 시작한다. 이 옆가지가 없으면 아직 70살이 안됐다고 볼 수 있다. 100년이 넘으면 키가 25피트까지 자라고 150년이 지나면 50피트에 무게도 8톤까지 나가는 대형 선인장이 된다. 수명은 150년에서 200년 정도다.

출처: 나종성, 『아메리카 로드트립』(미주중앙일보, 2024). 저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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