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오밍 잭슨홀 분지에 솟은 그랜드티턴의 봉우리 아래에는 캠핑장 여섯 곳이 흩어져 있다. 그런데 그중 완전 훅업, 즉 전기와 상하수도를 모두 갖춘 자리는 콜터베이 RV파크 112자리가 전부다. 나머지 다섯 곳은 훅업이 아예 없거나 전기만 일부 들어온다. 큰 RV를 끌고 가는 사람에게 그랜드티턴은 선택지가 넓지 않은 공원이다.
콜터베이 RV파크, 112자리에 전기가 다 모였다
콜터베이 RV파크는 이 공원에서 유일하게 112자리 전부에 전기 훅업이 들어오는 곳이다. 45피트 이하 RV가 들어갈 수 있는 풀 훅업 (pull-through) 자리는 1박 117달러, 30피트 이하 후진 주차형(back-in) 자리는 112달러를 받는다. 바로 옆 콜터베이 캠프그라운드는 324자리 규모로 훨씬 크지만 전기 훅업은 13자리뿐이고 나머지는 발전기 없이 버텨야 한다.
가장 큰 캠핑장 그로벤트, 279자리 중 39자리만 전기가 있다
공원에서 가장 규모가 큰 그로벤트 캠핑장은 279자리를 갖췄지만 전기가 들어오는 자리는 39개뿐이다. RV 전용으로 구획된 자리는 따로 없어서 텐트와 RV가 뒤섞여 배정된다. 예약 없이 당일 도착으로 자리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기도 해서, 여름 성수기에는 오전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
헤드워터스, 옛 플래그랜치 자리에 97개 RV 전용 구역
공원 북쪽, 옐로스톤과 맞닿은 헤드워터스 캠핑장은 171자리 중 97자리를 RV 전용으로 나눠놓았다. 45피트 이하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완전 훅업 풀스루자리는 117달러, 차량 동반 일반 자리는 59달러다. 예전 플래그랜치 리조트 부지를 재편한 곳이라 다른 캠핑장보다 시설이 새 편이다.
제니레이크는 아예 RV를 받지 않는다
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조망을 자랑하는 제니레이크 캠핑장은 61자리 모두 텐트 전용이다. 훅업은 물론 RV 자체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티턴산맥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위치지만, 대형 차량을 끄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후보에서 빼야 하는 곳이다.
무스-윌슨 로드에서는 45분을 잃을 수 있다
현재 공원 남쪽 무스-윌슨 로드 구간에서는 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 뮤리랜치와 록펠러 보존지 사이 구간에서 최대 45분 지연이 발생한다. 도로변 주차도 금지됐다. 북쪽으로는 릭스마리나와 리저드크리크 캠핑장 사이 노스파크 로드에서도 공사가 진행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15분, 그 외 시간대는 최대 1시간까지 지연될 수 있다. 리저드크리크 캠핑장으로 향한다면 이 지연을 일정에 미리 넣어야 한다.
예약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기
7월과 8월 중순은 콜터베이 RV파크와 헤드워터스 모두 예약 오픈과 동시에 마감되는 시기다. 6개월 전 예약 오픈일을 캘린더에 표시해두고 자정 직후 접속하는 사람들이 많다. 9월 첫째 주가 지나면 경쟁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콜터베이 RV파크도 당일 취소분이 종종 나온다. 취소표를 노린다면 예약 사이트를 하루 두세 번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코인세탁실과 덤프스테이션까지, 콜터베이의 부대시설
콜터베이 RV파크는 단순히 전기만 꽂아주는 자리가 아니다. 코인 세탁실과 동전 샤워장, RV 덤프스테이션, 캠프스토어를 계절 한정으로 운영한다. 얼음과 장작도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어 며칠씩 머무는 사람들에게는 여러모로 편리하다. 다만 와이파이는 없다. 휴대폰 신호는 연중 잡히는 편이라 데이터로 버텨야 한다.
최대 체류 14박, 공원 전체로는 30박
콜터베이 RV파크는 한 예약으로 머물 수 있는 최대 기간이 14박이다. 그리고 그랜드티턴 안의 모든 캠핑장을 합쳐 한 시즌에 머물 수 있는 누적 일수는 30박으로 제한돼 있다. 여름 한 철을 통째로 이 공원에서 보내려는 장기 체류자라면 이 규정을 미리 계산해야 한다.
겨울 기운이 여름에도 남는 곳
그랜드티턴은 겨울이 길고 혹독한 공원이다. 한여름에도 서리나 눈이 내릴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날이 잦은 만큼, 전기 훅업이 있는 자리를 잡았다면 히터를 돌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자리보다 훨씬 유리하다. 훅업 없는 자리에서 밤을 보낼 계획이라면 침낭과 보조 난방 장비를 넉넉히 챙기는 편이 낫다.
자리를 잡는 순서
완전 훅업이 필요하다면 콜터베이 RV파크 예약이 사실상 유일한 길이다. 리크리에이션닷거브에서 예약 오픈일에 맞춰 접속하는 편이 안전하다. 훅업 없이도 괜찮다면 헤드워터스의 RV 전용 자리나 그로벤트의 전기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 어느 쪽도 잡지 못했다면 인근 브리저티턴 국유림 캠핑장을 대안으로 남겨두는 편이 낫다.
곰의 영역, 음식은 차 안에
콜터베이 RV파크에는 별도의 곰방지 식품 보관함이 없다. 그리즐리와 흑곰이 모두 서식하는 공원인 만큼, 조리 후 남은 음식과 쓰레기는 반드시 차량이나 RV 내부에 보관해야 한다. 피크닉 테이블 위에 음식을 두고 자리를 비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입장료는 옐로스톤과 함께 쓴다
그랜드티턴 입장료는 승용차 1대 기준 7일간 35달러다. 오토바이는 30달러, 도보나 자전거는 16세 이상 1인당 20달러를 받는다. 이 7일권은 바로 북쪽으로 이어지는 옐로스톤 국립공원까지 함께 통용된다. 두 공원을 이어서 도는 일정이라면 입장권을 따로 살 필요가 없다.
시그널마운틴, 81자리 중 25자리에 전기
잭슨호 남쪽 시그널마운틴 캠핑장은 81자리 중 25자리에 전기가 들어온다. 전기 자리는 79달러, 차량 동반 표준 자리는 55달러다. 콜터베이보다 남쪽에 있어 잭슨 시내와 공항에서 접근하기가 더 수월하다. 콜터베이가 마감됐을 때 다음으로 확인해볼 만한 곳이다.
떠나기 전 마지막 확인
완전 훅업이 꼭 필요한지, 14박 안에 일정이 끝나는지, 공원 전체 누적 30박 한도에 걸리지 않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콜터베이가 막혔다면 시그널마운틴이나 헤드워터스로 차선책을 옮기고, 그마저 없다면 훅업 없는 그로벤트에 일찍 도착하는 계획도 세워두는 편이 좋다. 곰 지역이라는 점과 여름에도 서늘한 밤이 있다는 점, 이 두 가지만 기억해도 그랜드티턴에서의 며칠은 한결 수월해진다.
Data Source: NPS API (developer.nps.gov) / Recreation.gov RIDB
사진 출처: Daniel Erlandson / Pexel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