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 첫걸음 네 번째 순서는 숙박이다. 그날 저녁 어디서 묵을지는 하루 일정을 짤 때 가장 먼저 정해야 하는 문제다. 낯선 지역이라면 해가 지기 전에 숙박지에 도착하는 걸 원칙으로 삼는 게 안전하다. 숙박 방법은 크게 캠핑장, 호텔·모텔, 그리고 무료로 하룻밤을 보내는 노지캠핑으로 나뉜다.
캠핑장과 RV파크
자연을 즐기거나 국립공원을 탐방하는 게 목적이라면 캠핑장이 알맞다. 캠핑장은 운영 주체에 따라 국립공원 캠핑장, 주립공원 캠핑장, 카운티·국유지 캠핑장, KOA 같은 사설 캠핑장, RV파크로 나뉜다. 국립공원이나 사설 캠핑장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캠핑장에는 샤워 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고, 국립공원과 주립공원은 대개 동전 샤워장과 수세식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RV파크는 전기·물·하수 훅업을 모두 갖춘 곳이 많아 편의성이 높은 대신 요금도 일반 캠핑장보다 조금 비싼 편이다. 드라이 캠핑(훅업 없이 자리만 빌리는 방식)을 요청하면 더 저렴하게 묵을 수 있는 곳도 있다. 해안가처럼 인기 있는 지역의 RV파크는 성수기 요금이 크게 오르니 미리 예약하는 게 안전하다.

예약은 언제, 어떻게
국립공원 안에 있는 인기 캠핑장은 대부분 Recreation.gov에서 예약을 받는데, 표준 예약 창구는 방문일 기준 6개월 전에 열린다. 성수기에 인기 캠핑장을 잡으려면 예약 오픈 시각(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에 맞춰 접속하는 게 유리하다. 예약 없이 찾아가는 선착순 캠핑장도 있지만, 앞서 묵던 사람들이 보통 오전 11시쯤 퇴실하기 때문에 그 시간 전에 도착해 대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호텔·모텔·Inn
편안한 잠자리를 원한다면 호텔이나 모텔도 좋은 선택이다. 별 4~5개짜리가 아니어도 일반적인 체인 모텔은 안전과 편의성이 보장되는 편이다. 대부분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 없이 당일 방문하면 10~15% 정도 비싸게 받는 경우가 많다. 다만 후기를 확인하지 않고 가격만 보고 예약하면 주변 환경이 열악한 곳에 묵게 될 수도 있으니, 리뷰를 한 번은 훑어보는 게 좋다.
노지캠핑이라는 선택지
경비를 아끼고 싶거나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노지캠핑도 고려할 만하다. 대표적으로 연방 토지관리국(BLM)이 관리하는 무료 캠핑지가 있는데, 대부분 시설이 거의 없는 대신 선착순으로 무료 이용이 가능하고 전국에 널리 퍼져 있다. 프리웨이 휴게소(레스트 에리어)는 화장실과 식수를 갖춘 곳이 많지만, 밤샘 주차를 금지하거나 주차 시간을 제한하는 곳도 있으니 표지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월마트나 카지노 주차장도 하룻밤 주차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카지노는 무료 전기나 덤프 시설을 제공하기도 한다. 대형 트럭 휴게소(트럭 스톱)는 유료 샤워 시설을 갖춘 곳이 많아 장거리 트래일러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숙박 유형 한눈에 비교
| 유형 | 대략적인 1박 비용 | 특징 |
|---|---|---|
| 국립공원·주립공원 캠핑장 | 15~40달러 | 동전 샤워장, 수세식 화장실. 6개월 전 예약 권장 |
| 사설 캠핑장·RV파크 | 30~60달러 | 훅업 다양, 인기 지역은 성수기 요금 상승 |
| 호텔·모텔 | 50~150달러 | 온라인 예약이 기본, 당일 방문 시 할증 |
| 노지캠핑(BLM·휴게소·주차장) | 무료 | 시설 거의 없음, 지역별 규정 확인 필수 |
보통은 이 네 가지 방식을 상황에 맞게 섞어서 쓰는 경우가 많다. 며칠은 캠핑장에서 묵고, 하루쯤은 샤워와 휴식을 위해 호텔을 이용하고, 이동 중간에는 휴게소나 트럭 스톱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식이다. 다음 편에서는 캠핑장에서 실제로 전기·물·하수를 연결하는 방법을 자세히 다룬다.
[기사 출처=아메리카 로드트립, 나종성, 중앙일보]
사진 출처: Dubang chang, Pexel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