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 남쪽 끝, 1번 국도 오버시즈 하이웨이는 마이애미 인근 플로리다시티에서 키웨스트까지 113마일을 43개 다리로 이어 붙인 길이다. 대서양과 플로리다만, 멕시코만을 번갈아 옆에 끼고 달리는 이 길은 RV 여행자에게 손꼽히는 버킷리스트 루트지만, 세븐마일 브리지 같은 구간에서는 강한 옆바람이 차체 높은 차량을 흔들어놓는다.
마일마커로 읽는 다섯 구간
오버시즈 하이웨이는 키웨스트의 마일마커 0부터 플로리다시티의 마일마커 126까지, 숫자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표지판이 서 있다. 여정은 보통 키라고(마일마커 102.5 부근)에서 시작해 낚시로 유명한 아일라모라다, 마라톤을 거쳐 빅파인키, 마지막으로 키웨스트에서 끝난다.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까지 쉬지 않고 달려도 4시간 가까이 걸릴 만큼 거리가 있고, 편도 2차선 구간이 많아 대형 RV는 서두르지 않는 편이 낫다.
세븐마일 브리지, 속도보다 바람을 조심해야 하는 구간
마일마커 47에 놓인 세븐마일 브리지는 오버시즈 하이웨이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이자 가장 긴장되는 구간이다. 다리 폭 자체가 넓지 않은 데다 사방이 트여 있어 옆바람에 그대로 노출된다. 차체가 높은 클래스A나 대형 핍스휠(fifth wheel)을 끄는 트럭이라면 강풍 예보가 있는 날은 통과 시간을 조정하거나 속도를 낮추는 편이 안전하다. 다리 위에는 갓길이 거의 없어 고장이나 타이어 문제가 생기면 다음 진입로까지 그대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다리 위에서 밤을 보내는 캠핑장들
루트를 따라 여러 주립공원이 훅업을 갖춘 RV 사이트를 운영한다. 키라고의 존페너캠프 산호초 주립공원은 47개 사이트에 전기·상하수 완전 훅업을 갖췄고 최대 53피트 RV까지 받아준다. 1박 요금은 약 36달러에 유틸리티비 7달러, 예약 수수료 6.70달러가 더해진다. 마일마커 67.5의 롱키 주립공원은 바다와 만 사이 좁은 땅에 자리해 스노클링과 카약 접근이 좋지만, 대부분 사이트가 36피트 이하로 제한된다. 마일마커 36.8의 바히아혼다 주립공원은 키스 전체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캠핑장으로 꼽힌다. 국립공원 사이트 외에도 도로 양옆으로 사설 캠핑장이 줄지어 있어 선택지는 넉넉한 편이다.
떠나기 전에 챙길 것
편도 2차선 구간이 많은 만큼 주말과 성수기에는 정체가 쉽게 생긴다. 주립공원 사이트는 최대 수용 차량 길이가 정해져 있어 예약 전 자신의 RV 전체 길이(견인 차량 포함)를 다시 재보는 것이 좋다. 다리 구간에서는 갓길이 거의 없어 고장이나 타이어 펑크에 대비해 출발 전 타이어 상태와 예비 부품을 점검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허리케인 시즌과 겹치는 늦여름에는 출발 전 해당 구간의 기상 특보와 도로 통제 여부도 함께 확인해야 하며, 대피 명령이 내려지면 키스 구간 전체가 한 방향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사진 출처: Mikhail Nilov, Pexels (https://www.pexels.com/photo/aerial-view-of-the-seven-mile-bridge-above-the-sea-94008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