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평양 허리케인 마리에서 밀려온 열대 습기가 이번 주말 남서부 내륙으로 들어오면서, 국립기상청(NWS) 솔트레이크시티 사무소가 남부 유타 대부분 지역에 일요일 홍수주의보(Flood Watch)를 발령했다. 대상은 워싱턴·아이언·케인·가필드·비버 카운티 대부분이며, 시간은 9월 6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다. 마리 자체는 상륙하지 않지만, 그 잔여 습기가 몬순 패턴과 겹쳐 남부 캘리포니아·남부 네바다·유타·애리조나에 걸쳐 국지적 폭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기상청과 민간 예보사의 공통된 판단이다.
어디가 영향권인가
기상청은 시간당 0.4~0.6인치, 국지적으로 0.6~0.8인치의 강한 비를 예상했다. 주의보 문안은 “강, 개울, 마른 계곡(워시), 슬롯캐니언, 슬릭록 지대, 최근 산불 흔적 등 저지대와 침수 취약 지역에서 과도한 유출이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명시했다. 아이언·비버 카운티 전역과 케인·가필드 카운티 대부분이 폭우 예상 구역에 들고, 자이언 국립공원 일대도 비구름이 지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세인트조지는 주의보 지역에서 빠졌다. 기상청 강수 지도에서도 세인트조지 시내에는 큰 비가 그려지지 않았고, 일요일 예보는 비 확률 60%, 저녁 뇌우 확률 20% 수준이다. 시더시티는 일요일 대부분 시간대에 비와 뇌우 확률이 30~50%다. 즉 I-15 서쪽 저지대보다 브라이스캐니언, 시더브레이크스, 케인 카운티의 협곡 지대처럼 고지대와 사암 협곡이 더 위험하다.
이 지역은 이미 8월에 두 차례 큰 비 피해를 겪었다. 8월 14일 허리케인(유타주 도시)부터 스프링데일까지 워싱턴 카운티 동부에서 배수로가 넘쳐 도로가 잠겼고, 8월 하순에는 브라이스캐니언 국립공원에서 돌발홍수 중 저체온증에 걸린 하이커 11명이 구조됐다. 8월 31일에도 가필드 카운티에 돌발홍수 경보가 내려져 공원이 하이킹 자제를 권고했다. 땅이 이미 젖어 있고 협곡 바닥에 토사가 쌓인 상태에서 다시 비가 오는 셈이다.
캠핑객이 알아야 할 것
기상청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원칙은 하나다. 홍수 사망자의 대부분은 차량 안에서 발생하므로, 물이 흐르는 도로를 만나면 돌아가야 한다(“Turn around, don’t drown”). 무게가 나가는 모터홈이나 트레일러를 끄는 차량도 예외가 아니다. 흐르는 물의 깊이와 노면 유실 여부는 겉으로 알 수 없고, 마른 워시를 가로지르는 비포장 진입로는 상류에 비가 와도 몇 분 만에 급류로 바뀐다.
주의보가 유효한 일요일 낮 동안에는 슬롯캐니언 하이킹과 워시 바닥 캠핑을 피해야 한다. 브라이스캐니언 나바호 루프와 퀸스가든처럼 가파른 스위치백은 젖으면 진흙으로 변해 오르내리기 어렵고, 8월 사례처럼 비에 젖은 채 계곡 아래 갇히면 한여름에도 저체온증이 온다. 강가와 배수로 근처 부지에 세워둔 RV는 낮 동안 높은 지대로 옮겨 두는 것이 좋다.
주의보(Watch)는 조건이 갖춰졌다는 뜻이고, 실제 비가 시작되면 경보(Warning)로 격상된다. 휴대전화 긴급 경보(WEA)를 켜 두고, 통신이 약한 협곡 지대에 들어가기 전에 기상청 예보를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한다. 최근 산불 흔적 아래쪽 도로에서는 토석류(데브리 플로우)가 함께 내려올 수 있으니 유타 교통부(UDOT) 도로 정보도 병행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습기는 유타에서 끝나지 않고 남부 네바다와 애리조나로도 이어지므로, 라스베이거스나 투손 방향으로 내려가는 여행자도 같은 주말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