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남부의 12번 주도(州道)는 2002년 올아메리칸 로드 지정을 받은 길이다. 서쪽 끝에는 브라이스캐니언 국립공원, 동쪽 끝에는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이 있고 그 사이에 레드캐니언, 그랜드스테어케이스-에스칼란테 국립기념물, 딕시 국유림의 볼더마운틴이 차례로 놓인다. 풍경만 보면 RV 여행자가 가장 먼저 꿈꾸는 길이지만, 이 도로는 그 대가로 몇 가지를 요구한다. 양쪽이 절벽인 호그백 능선, 9,606피트까지 올라가는 볼더마운틴 패스, 8%에 이르는 경사, 그리고 휴대전화가 오래 터지지 않는 구간이다. 가을이 이 길의 제철이니, 지금 계획을 세울 사람을 위해 캠핑장과 도로 조건을 공식 데이터로 정리했다.
브라이스캐니언, 노스 캠핑장의 RV 사이트 51개
출발점 브라이스캐니언에는 국립공원 캠핑장이 두 곳이다. 노스 캠핑장은 방문자센터 건너편 해발 약 8,000피트에 있고 1년 내내 문을 연다. Recreation.gov 데이터로 사이트를 세어 보면 RV 비전기 사이트 51개와 텐트 전용 47개로 나뉘며, RV 사이트의 허용 길이는 대부분 25~35피트 사이에 몰려 있고 40피트 이상을 받는 자리는 소수다. 요금은 1박 30달러, 덤프스테이션은 계절 운영이다. 전기 훅업은 없다. 선셋 캠핑장은 99개 사이트로 4월부터 10월까지 열리며 요금은 같은 30달러, 겨울에는 닫는다. 두 곳 모두 예약 정보는 go.nps.gov/BryceCamping에서 시즌마다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브라이스를 떠나 동쪽으로 가면 트로픽과 캐넌빌을 지난다. 캐넌빌에서 남쪽으로 7마일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코다크롬베이슨 주립공원이 있고, 에스칼란테 마을 서쪽 1마일에는 에스칼란테 화석림 주립공원이 있다. 이 두 주립공원은 국립공원 예약 경쟁에서 밀린 RV에게 훅업이 있는 대안이 되어 준다.
캘프크릭, 13개 사이트에 선착순 15달러
에스칼란테에서 12번 도로로 15마일 동쪽, 에스칼란테강을 건넌 직후에 BLM이 운영하는 캘프크릭 레크리에이션 지역이 있다. 캠핑장은 13개 사이트뿐이고 예약 없이 선착순, 1박 15달러이며 시니어·액세스 패스 소지자는 절반이다. 화장실과 피크닉 테이블, 파이어링이 있고 그 외에는 없다. 쓰레기 수거가 없어 모두 가지고 나가야 하고, RV의 회색물·오수 배출은 금지다. BLM은 공간 제약 때문에 대형 차량을 받지 않는다고 명시한다. 밴이나 짧은 트럭캠퍼, 작은 트레일러라면 개울가에 자리 잡을 수 있지만 30피트가 넘는 차는 이곳을 지나치는 것이 맞다.
캠핑장에서 시작하는 로어캘프크릭폭포 트레일은 왕복 6마일에 126피트 높이의 폭포로 이어진다. 모래 구간이 있어 중간 난이도이고, 그늘이 적어 물을 넉넉히 들고 가야 한다. 트레일 위에서는 고형 배설물을 휴대용 처리 봉투에 담아 가지고 나오는 것이 규칙이다. 봉투는 에스칼란테 방문자센터에서 살 수 있다.
호그백과 볼더마운틴, RV가 긴장하는 두 구간
캘프크릭을 지나 볼더 마을에 가까워지면 12번 도로는 호그백에 올라선다. 좁은 능선의 등뼈를 따라 길이 나 있고 양옆은 좁은 협곡으로 곧장 떨어지는 절벽이다. 갓길은 거의 없고 커브는 날카롭다. 큰 RV나 핍스휠(fifth wheel)을 끄는 트럭이라면 바람이 강한 날에는 속도를 충분히 줄이고, 뒤에 붙은 차들을 위해 넓은 전망대에서 길을 내주는 것이 좋다. 여기서 사진을 찍겠다고 도로 위에 차를 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볼더 마을을 지나면 도로는 딕시 국유림의 볼더마운틴을 넘는다. 도로 최고점은 해발 9,606피트로 바이웨이 전체에서 가장 높다. 볼더에서 그로버까지 약 29마일 구간이며 최대 경사가 8%에 이른다. 오르막에서는 냉각수 온도를, 내리막에서는 저단 기어와 배기 브레이크를 챙기고, 긴 트레일러라면 브레이크 컨트롤러의 게인을 산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맞춘다. 도로는 연중 열리지만 큰 겨울 폭풍 뒤에는 제설 전까지 막힐 수 있고, 가을에도 9,000피트대에서는 이른 눈이 온다. 이 구간 상당 부분에서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으므로 오프라인 지도를 미리 내려받아 두는 것이 안전하다.
캐피톨리프 프루이타, 과수원 옆 71개 사이트
바이웨이의 동쪽 끝 토리 근처에서 24번 도로로 갈아타면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이다. 공원 안 유일한 개발 캠핑장인 프루이타는 71개 사이트로 1년 내내 열리고 예약도 연중 가능하다. 요금은 1박 25달러, 물과 화장실, 덤프스테이션이 있으며 덤프스테이션은 연중 운영이다. NPS는 훅업이 없다고 설명하지만 Recreation.gov 사이트 목록에는 전기 표기가 붙은 사이트가 소수 보이므로, 필요하다면 예약 화면에서 사이트별 설비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맞다. 사이트 허용 길이는 28~34피트에 가장 많이 몰려 있고, 40피트 이상을 받는 자리도 스무 곳 안팎으로 넉넉한 편이어서 큰 RV에게는 이 루트에서 가장 편한 캠핑장이다.
공원 안에는 캐시드럴과 시더메사라는 원시 캠핑장도 있다. 각각 6개와 5개 사이트에 무료이고 피크닉 테이블과 파이어그레이트, 피트 화장실만 있으며 물은 없다. 캐시드럴은 방문자센터에서 36마일 떨어져 있고 진입로가 비포장이라 RV보다는 고상고 차량의 영역이다.
일정 짜기
브라이스 노스 캠핑장에서 이틀, 코다크롬베이슨이나 에스칼란테 화석림에서 하루, 작은 차라면 캘프크릭에서 하루, 프루이타에서 이틀이면 이 길을 서두르지 않고 지날 수 있다. 연료는 에스칼란테와 볼더, 토리에서 채울 수 있지만 볼더의 선택지는 적으니 에스칼란테를 지나기 전에 탱크를 채우는 편이 낫다. 프루이타 캠핑장 옆 과수원은 가을이면 사과 수확철이라 캠핑객이 직접 따서 저울에 달아 살 수 있다. 12번 도로가 요구하는 긴장을 다 치르고 나면, 과수원 그늘에서 먹는 사과 한 알이 그 보상이 된다.
Data Source: NPS API (developer.nps.gov) / Recreation.gov RI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