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VingJOURNEYS & JOURNALS

길 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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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거대한 천연 조각 환상적인 지하세계 ‘Carlsbad’

칼스배드 동굴의 석순과 종유석
석순과 종유석으로 가득해 지하세계의 화려하고 환상적인 칼스배드 동굴.

화이트 샌드에서 이곳저곳 다니며 사진도 찍고 모래 언덕을 거닐다 보니 벌써 오후다. 오늘 저녁 잠자리를 빨리 구해야 한다. 일단은 해지기 전에 다음 목적지인 칼스배드 동굴 국립공원(Carlsbad Caverns N.P) 까지 가야한다. 이곳도 역시 국립공원 내에는 숙박 시설이 없다.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아야 한다. 캠핑장도 20마일이나 떨어져 있다. 결국 칼스배드시티 근처 RV파크로 갔다. 시설은 별로 였지만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가격은 저렴했다.

칼스배드 동굴은 무려 46,775에이커–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크기와 길이를 자랑하는 곳이다. 지금까지 탐사가 끝난 길이만도 21마일인데 얼마나 더 긴지는 모른다. 아직도 계속 탐사중이란다.

동굴 내부를 둘러보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우리는 먼저 걸어서 지하로 내려 갔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기로 했다. 반대로 했다가는 올라 올 때 고생할 것 같아서다. 시니어나 어린이에게는 이 방법을 추천한다. 동굴 안에 있는 길들은 휠체어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잘 닦여져 있고 석순 등 내부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해 놨다. 포인트마다 은은한 조명이 비추고 있어 신비한 분위기를 더 신비하게 연출한다.

동굴 내부는 석순과 종유석으로 가득해 지하세계의 화려하고 환상적인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동굴을 유명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이곳에 살고 있는 수 십만(40만 마리라고 한다) 마리의 박쥐가 밖으로 날아가는 장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쥐 서식지라 그런지 동굴 초입부터 퀴퀴한 냄새가 난다. 하지만 낮에는 박쥐들이 꽁꽁 숨어있어 눈에 안띈다. 저녁 해 질 무렵 동굴에서 먹이를 사냥하러 밖으로 나오는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을 보느라 시간을 보낸다면 저녁 숙소를 잡는데 지장이 있을까봐 아쉽지만 생략했다.

동굴로 내려가는 입구는 가로 90피트, 높이가 40피트나 된다. 동굴속으로 내려 갈수록 높고 넓은 공간으로 바뀌면서 마지막 종점격인 빅 룸(Big Room)까지 약 1.25마일을 감탄사를 연발하며 걷게 된다. 거대한 천연 조각 작품들을 보고 있자면 땅속의 비현실적인 세계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동굴의 온도도 바깥의 폭염에 비해 아주 시원하고 쾌적하다.

이렇게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축구장 14개를 합친 것 만큼 넓고 큰 공간인 빅룸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식당, 선물매점, 상점과 휴게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있다.

아쉬움을 안고 엘리베이터로 지상으로 올라오니 꿈을 꾸다 깨어난 기분이다. 공원 전시장에서 어느 관광지나 마찬가지로 있는 축소판 모형과 선물가게를 대충 둘러보고 32마일 떨어진 과달루페(Guadalupe) 마운틴 국립공원으로 출발했다.

칼스배드 동굴 입구로 내려가는 길
칼스배드 동굴 입구
칼스배드 동굴의 종유석
칼스배드 동굴의 종유석

HINT

동굴 안에는 구경하는 시간이 길어 오전 10시 이전에 가야한다. 오후에는 동굴 출입을 안시킨다. 식수 외 일반 음료나 식품은 반입금지이며 빅룸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는 커피 등 가열해서 조리하는 음식은 팔지 않는다.

출처: 나종성, 『아메리카 로드트립』(미주중앙일보, 2024). 저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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