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업 없는 자리에서 전기와 상하수도 걱정 없이 며칠씩 머무는 보딩캠핑(boondocking)은 캠핑장 요금을 아끼면서도 사람 없는 자연 속에서 지낼 수 있어 RV 여행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가 높다. 다만 준비 없이 나섰다가는 배터리가 하루 만에 바닥나거나 물이 부족해 일정을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전력·용수 관리의 핵심만 짚어본다.
배터리, 리튬이 사실상 표준이 됐다
2026년 기준 본격적으로 보딩캠핑을 하는 RV 여행자 사이에서는 리튬 배터리가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납산 배터리는 용량의 50% 정도만 써야 수명이 유지되는 반면, 리튬 배터리는 10~20%까지 방전해도 괜찮아 같은 용량이라도 실제 쓸 수 있는 전력이 사실상 두 배에 가깝다. 처음 보딩캠핑용 배터리를 마련한다면 납산보다 리튬 쪽이 장기적으로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
태양광 패널, 2:1 비율로 계산하자
태양광-배터리 조합은 리튬 100Ah당 태양광 200W를 맞추는 2:1 비율이 권장된다. 200W 패널 두 장을 맑은 날 세워두면 하루 800~1,200Wh 정도를 발전할 수 있는데, 지붕에 고정된 패널보다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휴대용(portable) 패널이 그늘을 피해 더 많은 발전량을 뽑아내는 경우가 많다. 나무가 우거진 자리에 주차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 휴대용 패널을 별도로 챙기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발전기·솔라 제너레이터 예산
기본적인 태양광 세팅을 갖추려면 600~2,000달러, 괜찮은 성능의 발전기라면 500~2,000달러 정도를 예산으로 잡으면 된다. 대용량 솔라 제너레이터를 찾는다면 3,072Wh 용량에 배터리를 추가해 12,288Wh까지 확장 가능하고 3,000W 인버터, 2,400W 태양광 입력을 지원하는 모델들이 2026년 기준 보딩캠핑용으로 많이 언급되는 편이다. 자신의 RV가 하루에 실제로 얼마나 전력을 쓰는지부터 계산한 뒤 용량을 정하는 것이 과잉 투자를 피하는 방법이다.
물 관리, 하루 1인당 3~5갤런이 기준
식수·조리·간단한 세면까지 포함하면 1인당 하루 3~5갤런 정도의 물을 쓴다고 계산하면 된다. 30갤런 탱크라면 두 명이 아껴 쓸 경우 2~3일 정도 버틸 수 있고, 50~100갤런 탱크나 보조 물통을 추가하면 일주일 이상까지도 늘릴 수 있다. 설거지물을 최소화하고 물티슈나 드라이샴푸를 활용하는 것도 체류 기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비용 없이 머물 수 있는 곳
BLM(연방토지관리국)이나 국유림(US Forest Service) 관할 토지 대부분에서는 별도 비용 없이 보딩캠핑이 가능하다. 다만 지역마다 체류 가능 일수 제한이 있고 지정된 구역 안에서만 주차가 허용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도착하기 전 해당 관할청 홈페이지나 현장 표지판으로 규정을 확인하는 절차는 생략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진 출처: Photo by Stephen Leonardi, Pexels (https://www.pexels.com/photo/off-road-camper-van-in-rocky-desert-landscape-28639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