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피트를 넘으면 갇힌다, 니들스 하이웨이 바늘귀 터널의 좁은 문

니들스 하이웨이 니들스 아이 터널

폭 8피트, 높이 9피트 9인치. 사우스다코타 게임·피시·파크스(South Dakota Game, Fish and Parks)가 공식적으로 밝힌 니들스 아이 터널(Needles Eye Tunnel)의 치수다. 블랙힐스 한복판, 커스터 주립공원(Custer State Park)을 관통하는 니들스 하이웨이(Needles Highway, 사우스다코타 87번 도로) 위에 뚫려 있는 이 바위 터널은 이름 그대로 바늘귀를 닮았다. 폭이 좁아 대형 RV와 트레일러는 아예 통과가 권장되지 않는다.

14마일에 터널이 두 개

니들스 하이웨이는 총 14마일, 여유 있게 달리면 한 시간 남짓 걸리는 짧은 구간이다. 그 안에 터널이 두 개 있다. 니들스 아이 터널은 폭 8피트, 높이 9피트 9인치로 도로 전체에서 가장 좁다. 조금 더 남쪽의 아이언 크릭 터널(Iron Creek Tunnel)은 폭 8피트 9인치, 높이 10피트 10인치로 니들스 아이보다는 여유가 있지만 여전히 대형 차량에는 빠듯하다. 두 터널 모두 화강암을 깎아 만든 자연 지형 그대로라 폭을 넓히는 공사 자체가 불가능하다.

도로는 1922년 완공됐다. 노선은 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피터 노벡(Peter Norbeck)이 직접 걷고 말을 타고 답사하며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화강암 첨탑들이 하늘을 찌르는 듯한 지형 때문에 ‘바늘(needles)’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실바니안 호수(Sylvan Lake)와 니들스 아이 바위 구조물이 도로 위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RV와 트레일러는 왜 피해야 할까

터널 폭만의 문제가 아니다. 도로 자체가 좁은 2차선에 헤어핀 커브가 잇따르고, 갓길이 거의 없는 구간이 많다. 큰 RV나 트레일러를 끌고 진입했다가 터널 앞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실제로 종종 보고된다. 트레일러를 견인 중이라면 캠핑장이나 주차장에 트레일러를 세워 두고 견인차량만으로 니들스 하이웨이를 왕복하는 방법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팝업 트레일러나 낮은 프로파일의 트럭 캠퍼 정도가 아니라면, 큰 차량으로 이 길을 완주하겠다는 계획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편이 안전하다.

겨울엔 아예 닫힌다

니들스 하이웨이는 그 해 첫눈이 내리면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재개통은 통상 4월 1일이지만, 그해 적설과 노면 상태에 따라 더 늦어질 수 있다. 도로가 닫혀 있는 동안에도 도보나 자전거, 조건이 맞으면 스노슈잉과 스키로는 이용할 수 있다. RV 캠핑 시즌에 맞춰 방문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늦가을이나 초봄 여행을 계획한다면 출발 전 커스터 주립공원 공지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다.

함께 도는 다른 두 개의 스케닉 드라이브

커스터 주립공원 안에는 니들스 하이웨이 외에도 두 개의 대표 스케닉 드라이브가 더 있다. 아이언 마운틴 로드(Iron Mountain Road)는 17마일 구간에 터널 세 개가 있는데, 그중 가장 넉넉한 도언 로빈슨 터널(Doane Robinson Tunnel)도 폭 12피트, 높이 11피트 4인치로 역시 대형 차량에는 여유롭지 않다. 이 도로는 러시모어 국립기념지(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방향으로 터널 프레임 안에 큰 바위 얼굴이 담기도록 설계된 것으로 유명하다. 반대로 와일드라이프 루프 로드(Wildlife Loop Road)는 18마일 구간에 터널이 없어 RV로도 부담 없이 돌 수 있다. 1,350마리에 이르는 야생 들소 무리를 볼 수 있는 구간으로, RV로 블랙힐스를 도는 여행자라면 니들스 하이웨이 대신 이 루프를 코스에 넣는 편이 현실적이다.

노벡 주지사가 남긴 도로들

니들스 하이웨이와 아이언 마운틴 로드 모두 피터 노벡의 손을 거쳤다. 그는 아이언 마운틴 로드를 두고 “이 길은 슈퍼 하이웨이가 아니다. 풍경을 제대로 즐기려면 시속 20마일을 넘기지 말아야 하고, 온전히 누리려면 차에서 내려 걸어야 한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아이언 마운틴 로드에는 ‘피그테일 브리지(Pigtail Bridge)’라 불리는 나선형 다리가 있어 짧은 거리에서 고도를 빠르게 오르내린다. 1930년대에 지어진 이 도로들은 애초부터 속도보다 경험을 위해 설계됐다는 점에서 니들스 하이웨이의 좁은 터널과 같은 맥락에 있다.

여행 팁

니들스 하이웨이를 걷거나 작은 차량으로 지날 계획이라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를 추천한다. 여름 성수기 한낮에는 터널 앞에서 교행을 기다리는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기 때문이다. 실바니안 호수 주차장은 여름철 정오를 전후해 가득 차는 경우가 많아, 니들스 아이 전망 포인트에 들르려면 오전 일찍 도착하는 편이 여유롭다. 큰 RV로 블랙힐스를 여행 중이라면 캠핑장은 커스터 주립공원 내 대형 사이트나 인근 사설 캠핑장에 베이스캠프를 잡고, 니들스 하이웨이는 픽업트럭이나 렌터카로 따로 다녀오는 일정을 짜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사진 출처: Little Mountain 5, “Needles Eye Tunnel.jpg”,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Needles_Eye_Tunne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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