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버에서 서쪽으로 60마일, 아이다호스프링스 출구를 빠져나가 103번 도로를 따라 에코레이크에 닿으면 그때부터 진짜 오르막이 시작된다. 5번 도로를 타고 정상까지 이어지는 28마일 구간에서 도로는 7000피트 넘게 고도를 끌어올리고, 마지막 지점은 해발 14130피트에서 끝난다. 북미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 마운트 블루스카이 스케닉 바이웨이(옛 이름 마운트 에반스)다. 다만 이 도로에는 분명한 선이 하나 그어져 있다. 길이 30피트를 넘는 차량은 애초에 진입이 막힌다.
왜 30피트에서 선을 그었나
산림청이 정한 이 기준은 도로 폭과 형태에서 나온다. 포장은 돼 있지만 길은 좁고, 가드레일 없는 급경사 구간과 헤어핀 커브가 반복된다. 여름 한복판에도 갑자기 겨울 날씨로 바뀌는 구간이라 큰 RV가 방향을 돌리거나 후진할 여유 자체가 없다. 30피트 아래 차량이라도 운전자가 이 도로를 편하게 느끼지 못한다면 처음부터 도전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게 현지 안내의 공통된 조언이다.
큰 리그는 에코레이크에서 멈춘다
30피트를 넘는 RV라면 갈 수 있는 지점은 해발 11000피트의 에코레이크까지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견인 차량이나 별도로 준비한 소형 차량으로 갈아타 정상까지 올라가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에코레이크 자체도 피크닉을 즐기거나 서밋레이크까지 하이킹을 시작하기 좋은 지점이라, 큰 RV를 몰고 왔다고 해서 이 일대를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다.
큰 RV를 아예 남겨두고 싶지 않다면 대안 루트도 있다. 로키마운틴 국립공원의 트레일리지로드는 해발 12183피트까지 대륙분수령을 넘어가는 비슷한 풍경을 제공하고, 대형 RV도 진입 자체는 허용된다. 다만 이쪽 역시 낭떠러지 구간과 강풍 때문에 긴장을 늦추기는 어렵다. 경사면을 아예 피하고 싶다면 파익스피크 코그레일웨이를 타고 9마일 철길로 14115피트까지 오르는 방법도 있다.
예약 없이는 못 올라간다
덴버에서 가깝고 최고 고도 타이틀까지 갖춘 탓에 이 도로는 방문객이 몰린다. 그만큼 에코레이크 위 구간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원하는 시간대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미리 확보해야 한다. 정상부에는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는 구간이 많으니 예약과 경로 확인은 출발 전 끝내두는 편이 안전하다. 2026년 시즌은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목표로 에코레이크에서 정상까지 구간이 열릴 예정이며, 정확한 날짜는 기상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름이 바뀐 도로
이 바이웨이는 한동안 마운트 에반스 스케닉 바이웨이로 불렸지만 최근 마운트 블루스카이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도 앱이나 오래된 안내판에는 여전히 옛 이름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으니, 검색이 안 될 때는 두 이름을 모두 넣어보는 편이 낫다. 길 위에서는 빅혼양과 로키마운틴염소, 마멋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도로 곳곳에 있는 대피 공간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대륙분수령 전망을 즐기는 여행자도 많다.
결국 이 도로가 요구하는 건 하나다. 리그의 실제 길이를 재보고, 30피트 문턱을 넘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 넘는다면 에코레이크가 종착점이고, 넘지 않더라도 좁은 헤어핀과 가드레일 없는 구간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로 남는다.
사진 출처: Gaspar Zaldo (pexel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