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 첫걸음 여덟 번째 순서는 운전 수칙이다. 차량과 경로, 점검까지 마쳤다면 이제 실제로 도로 위에서 지켜야 할 원칙들을 정리해본다.
해가 떠 있을 때 이동을 마친다
장거리 운전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특히 낯선 지역일수록 야간 운전은 피하는 게 좋다. 목적지에 늦게라도 도착하려고 무리하게 밤길을 달리다 보면 길을 잃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야간에는 도로로 나온 야생동물과 충돌할 위험도 커진다. 여름철에는 오후 4~5시까지, 해가 짧아지는 가을철에는 그보다 조금 이르게 그날 이동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일정을 짜는 게 안전하다.
내비게이션을 100% 믿지 않는다
요즘 내비게이션 성능이 많이 좋아졌지만, 공사 구간이나 우회로에서는 엉뚱한 길로 안내하는 경우가 여전히 있다. 종이 지도나 오프라인 지도를 함께 챙겨 대략적인 경로를 파악해두면, 내비게이션이 헤매기 시작했을 때 스스로 위치와 방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확인 안 된 비포장길은 피한다
여행 중 비포장길을 만날 때가 있다. 다져진 흙길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산속 진흙탕이나 울퉁불퉁한 길은 오프로드용 사륜구동차가 아니라면 들어서지 않는 게 좋다. 이런 길은 휴대폰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비상시 연락이 어려울 수 있다.

연료는 절반 이하로 내려가기 전에 채운다
장거리 여행에서 연료 관리는 기본이다. 내비게이션에는 몇 마일 앞에 주유소가 있다고 나와도, 실제로는 문을 닫은 곳이 표시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인구가 적은 지역일수록 이런 오차가 잦다. 게이지가 절반 이하로 내려가면 보이는 주유소에서 바로 채우는 습관을 들이는 게 안전하다.
비상 구조용품과 일기예보 확인
호루라기와 손전등(또는 헤드램프)은 조난이나 위험 상황에서 주위에 신호를 보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큰 소리로 외치는 것보다 호루라기가 힘도 덜 들고 소리도 멀리 퍼진다. 식수와 비상식량, 간식을 차 안에 챙겨두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날씨는 매일 확인해야 한다. 강풍, 폭우, 폭설은 운전에서 가장 위험한 변수다. 일반 승용차나 밴은 풍속이 시속 40마일을 넘으면 잠시 운행을 멈추고 기다리는 게 안전하고, RV나 대형 밴은 시속 30~40마일의 강풍에도 차체가 흔들려 운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로드트립 수칙 요약
- 해가 떠 있는 동안 그날 이동을 마무리한다
- 종이 지도나 오프라인 지도를 함께 챙긴다
- 확인되지 않은 비포장길은 피한다
- 연료 게이지가 절반 이하로 내려가면 바로 채운다
- 호루라기·손전등 등 비상 구조용품을 챙긴다
- 매일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강풍·폭우 시 무리한 주행을 피한다
이 수칙들은 대부분 상식적인 내용이지만, 여행 중에는 일정에 쫓겨 무시하기 쉽다. 다음 편에서는 이런 기본기 위에서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드는 실전 팁들을 다룬다.
[기사 출처=아메리카 로드트립, 나종성, 중앙일보]
사진 출처: Arlind D, Pexel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