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VingJOURNEYS & JOURNALS

길 위의 풍경,
마음에 남은 이야기.

(9) ‘힐링 여행’이 될까 ‘고난 행군’이 될까

대륙횡단, LA에서 MAINE주까지

평생을 두고 추억에 남는 이야기 거리 만든다.

벼르고 벼르던 대륙횡단 여행을 다녀 온 것은 내 나이 만 70살, 결혼 40년이 되던 해다. 우리 부부는 여행과 캠핑을 무지 좋아한다. 더 늦으면 이도저도 못할것 같아서 일단은 저지르고 보자는 심정으로 떠났다. 다녀온 사람만이 진가를 안다.

그 동안 미국에서 돌아 다녔던 코스를 주섬주섬 엮는다면 대륙횡단을 몇 번 한 셈이지만 이번처럼 출발해서 돌아오기까지 처음부터 일주를 해 보는 것은 처음이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도로와 차량
사막을 가로지르는 도로와 차량

‘힐링 여행’이 될까 ‘고난 행군’이 될까

애리조나의 황량한 사막길
애리조나의 황량한 사막길.

준비에만 1년이 넘게 걸렸다. 12년을 타고 다녔던 미니밴이 레드우드 국립공원 숲 속에서 엔진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토잉해 가까운 도시 유레카(Eureka) 폐차장에 넘기고 새 중형 밴(Ford Transit. Middle Roof 12인승)을 구입해서 내부 시트를 떼어내고 침대와 캐비넷, 냉장고, 싱크대 등 캠핑용 차량으로 공사하느라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팬데믹까지 발목을 잡았다. 실제 준비기간은 6개월 쯤? 여행 기간은 메인주까지 가는데 1개월 거기서 대륙 북부를 거쳐 돌아 오는데 1개월 등 모두 3개월을 예정했다.

‘이쪽으로 갈까 저 길로 갈까’ 구체적인 루트는 인터넷 검색과 중앙일보에서 발간한 ‘미국 여행 가이드’를 기준으로 유튜브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러 경험담 등을 참조했다. 여행 기준은 도시 보다는 “자연을 즐기자” 였다. 그래서 “국립공원은 무조건 들른다”와 “내셔널 모뉴먼트는 최대한 들른다”로 정했다. 그리고 숙박은 캠핑장에서 3~4일 지내고 하루는 호텔에서 쉬기로 했다. 식사는 가급적 자체 해결하고 외식은 간간이 하는 것으로 정했다.

숙박지는 출발 첫날 애리조나 피닉스(Phoenix) 근처에 있는 RV파크를 예약했고, 나머지 일정은 그때그때 상황을 봐서 해결하기로 했다. 이 결정은 몇해 전 콜로라도를 일주할 때 20일간의 캠핑장과 호텔을 예약했다가 곤혹을 치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골 길에서 타이어가 펑크나는 바람에 하루 차질이 있었고, 멋있는 캠핑장으로 알았는데 형편없는 곳이었다 든가 하루쯤 더 쉬고 싶은 멋있는 곳이었는데 다음 예약 때문에 할 수 없이 떠나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떠났지만 여행 동안 숙박지나 비슷한 문제로 차질이 있었던 일은 거의 없었다. 출발 전 걱정했던 인종차별이나 의외의 위험 상황은 전혀 못 겪었다. 물론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드는 지역은 아예 가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지나는 지역 모든 사람들이 친절했고 캠핑장에서 만난 이웃들도 다정했다.

이번 여정의 초반은 은퇴한 전 직장 동료 부부와 각자 자신의 차를 몰고 동행하기로 했다. 우리는 70–68살 부부와 67 – 65살 먹은 부부다. 맘에 맞는 동료와 함께하니 든든하다.

이제 구체적인 여행담을 소개한다. 위치 소개는 생략한다. 인터넷 검색하면 더 확실하기 때문이다.

ROUTE

최종 목적지는 애리조나, 텍사스 등 남부를 거쳐 일단 아들이 있는 워싱턴DC를 들러 뉴욕과 미 대륙 동부 최북단인 메인(Main)주로 정했다. 돌아오는 코스는 DC를 기점으로 버지니아, 북부 몬태나(Montana)주를 거쳐 아이다호(Idaho)주를 가로질러 오리건(Oregon) 주 웨스트 코스트 하이웨이(101–1번)를 통해 LA로 남하하는 걸로 잡았다.

말을 탄 사람과 사막의 산
말을 탄 사람과 사막의 산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뉴멕시코 여행 경로 지도
캘리포니아·애리조나·뉴멕시코 여행 경로
LA에서 과달루페까지의 여행지와 구간 거리
LA에서 과달루페까지의 여행지와 구간 거리

출처: 나종성, 『아메리카 로드트립』(미주중앙일보, 2024). 저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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