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해가 떠 있을 때 운전하라
장거리 운전할 때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더군다나 낯선 길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그 날의 목적지를 정했다고 무리하게 밤길을 운전하다 보면 길을 잃고 헤맬 수 있고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야간엔 길가로 나온 동물들을 칠 수도 있다. 큰 동물들은 차와 운전자에게 치명적 사고를 유발한다. 하루의 일정을 잡을 때는 여름에는 오후 4~5시까지의 운전 거리를 계산하고 해가 일찍 지는 가을에는 시간을 좀 더 당기는게 좋다. 오차가 있다 해도 5시까지는 예정된 숙소를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
2) 내비게이션만 믿지 말아라
요즘은 내비게이션의 성능이 많이 개선되었다. 하지만 간혹 엉뚱한 길로 유도하기도 한다. 지도를 함께 가지고 다니면서 경로를 대충 파악해 놓아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필자가 실제로 겪은 경험인데 도로공사로 막은 길에서 내비는 직진 표시를 하거나 엉뚱한 우회로를 가르킨다. 이때부터 내비도 자꾸 헷갈리게 길 안내를 하는데 오후 5시에 도착해야 할 곳을 헤매다가 밤 10시에 도착한 경우가 있었다. 이 경우에는 수시로 지도와 대조해서 내 위치와 목적지를 확인 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3) 확인 안된 비포장 도로는 가급적 피해야
여행을 하다 보면 간혹 비포장 길도 가게 된다. 도로가 잘 닦여졌고 포장만 안된 경우는 괜찮지만 산속 진흙탕에 울퉁불퉁 길은 위험하다. 판단되면 아예 들어서지 말도록. 이런 길 일수록 핸드폰이나 내비게이션이 안터지는 곳이 많아 비상시 연락할 방법이 없다. 오프 로드용 4륜 구동차가 아니면 아예 들어서지 않는게 상책이다.
4) 히치 하이커를 태우지 말아야
미국에서 운전하다 보면 길가에서 손을 흔들며 차를 태워달라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하지만 이런 사람을 태웠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경찰관 이야기로는 강도를 당할 수도 있고 여성을 태웠다가 성관련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나중 엉뚱한 봉변을 당하지 않으려면 공연한 동정심은 버려야 한다.
5) 개스는 항상 절반 이상을 유지하도록
장거리 여행의 필수는 자동차 개스다. Full로 가득 채우면 배부른 느낌을 갖게 된다. 반면 개스 게이지가 간당간당하다면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운전하게 된다. 내비게이션으로 검색해 보면 몇 마일 앞에 주유소가 있다고 하지만 간혹 문 닫은 곳도 그냥 표시되는 경우가 있다. 시골 일수록 특히 심하다. 게이지 표시가 절반 이하일 때는 무조건 보이는 주유소에서 채우는게 안전하다.
예비 개스탱크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오프로드 전문 여행자나 RV가 아닌 경우에는 거의 쓸모없이 자리만 차지한다.
6) 비상 구조용품을 갖고 다녀야
휘슬(호루라기)이나 후래시라이트를 말한다. 이런 용품들은 산행이나 하이킹때에도 필요한 것이지만 혹 조난이나 위험한 상황을 만났을 때 주위에 구조요청을 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소리 지르기 보다 휘슬 부는게 힘도 안들고 소리가 멀리까지 전파된다.
후래시도 불빛으로 구조 요청을 보낼 수 있는 도구다. 요즘은 저렴한 가격에 빨간 등이 깜빡이는 랜턴도 시중에 많다. 만약을 대비해 차내에 식수와 비상식, 간식거리를 갖춰 놓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7) 일기예보는 항상 체크
운전에서 가장 위험하고 애를 먹이는 날씨는 강풍, 폭우, 폭설이다. 캘리포니아 날씨만 생각했다가 봉변 당하기 십상이다. 다른 주는 갑자기 폭우가 오거나 강풍을 만날 때가 있다. 산간 지방에서는 간혹 4월이나 10월초에 눈이 내릴 때도 있다. 이러한 날씨를 무시하고 무리한 주행을 했다가 잘못되면 큰 고생을 하게된다.
강풍 주의보는 밴이나 일반 승용차의 경우 바람이 시속 40마일이 넘는다면 운행을 잠시 멈추고 기다리는게 좋다. RV나 대형 밴의 경우에도 시속 30~40마일의 강풍이 불면 차체가 휘청대 운전에 큰 지장을 준다. 때론 대형 트레일러들이 넘어져 사고를 일으키면 도로가 봉쇄되어 오도 가도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강풍, 폭우 상황에선 조급해 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 후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출처: 나종성, 『아메리카 로드트립』(미주중앙일보, 2024). 저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