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륙횡단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체력과 인내,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최소 1개월 이상의 긴 여정이기 때문에 목적지까지의 루트를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경유지와 숙박지 리스트를 우선 만들어 봐야한다. 하지만 여행을 하다보면 반드시 생각대로 되지는 않지만 전체 여행 일정은 그런대로 비슷해 진다. 그리고 지나는 지역의 기후를 생각하고 여행 목적과 행선지에 맞는 의류 장만과 숙박 방법, 외식인가 취사인가 선택과 응급시 자동차 정비 장비 등 전반적인 사전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캘리포니아를 떠나면 언제 어디서 비가 오고 천둥 번개에 폭우가 쏟아질지 모른다.
좋은 여건에서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궂은 여건에서의 여행은 더 기억에 남는다. 긴 말이 필요치 않다. 다녀 온 사람만이 그 진가를 알기 때문이다.
일정짜기
가장 먼저 최종 목적지와 여행 목표를 정하고 가고 오는 코스를 잡는다. 대륙횡단하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일단 Los Angeles에서 New York까지 가는 길을 목표로 한다. 물론 오가는 코스를 같은 길로 잡지는 않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즌 선택도 중요하다. 방학시즌에는 캠핑장이랑 여행지 모든 곳이 붐비고 가격도 비싸다. 남쪽으로 출발했다면 돌아올 땐 북쪽 루트를 염두에 둔다. 이왕 오가는 여행 길인데 같은 곳을 또 거칠 필요가 없다. 새로운 코스를 찾아 가는 건 당연하다.
일단 목적지와 코스를 정했다면 (1)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 (2) 그래도 들러보고 싶은 곳. (3) 여건이 되면 가보고 아니면 말고 등으로 나눠 리스트를 작성해 본다. 이렇게 나눠보고 여행하다 보면 의외로 큰 기대를 했던 곳이 별 흥미를 끌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곳이 더 좋아서 예정보다 며칠 더 지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코스를 잡았다면 주변 봐야 할 곳을 인터넷이나 여행책자를 통해 확인하고 점심식사는 어디쯤에서 어떻게 하고 어디를 들러 저녁 숙박은 어디에서 할지를 파악한다. 인터넷에서 Google 지도를 검색하면 거리와 시간을 파악할 수 있다.
하루 운전해서 달리는 거리는 300~400마일 정도, 오전 오후 각각 2~3시간 이내로 기준 잡는게 안전하고 덜 피곤하다. 하이웨이를 기준으로 일단 1시간에 60마일을 달린다고 계산하면 큰 오차는 없다. 중간에 관광을 위해 시간을 많이 소요하게 된다면 운전시간은 그만큼 줄어들 것을 감안해야 한다. 시골길을 간다면 달리는 속도가 시속 25~40마일로 크게 줄어들 경우도 있다.
저녁 숙박지는 여름에는 오후 4~5시, 봄 가을에는 3~4시까지 도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게 안전하다. 해 떨어지면 낯선 곳의 캠핑장이나 숙소를 찾는데 헤매게 되고 늦게 도착하면 식사 준비하고 휴식을 취하기에 빠듯하다. Google에서 확인했다 해도 안심 못한다. 팬데믹 이후에 문 닫은 캠핑장이나 호텔이 간혹 있어 황당한 경우를 당할 수도 있다.
출처: 나종성, 『아메리카 로드트립』(미주중앙일보, 2024). 저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한다.
